삶의 싸락눈

by 푸른 오리


어느새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해진

계수나무 사잇길로

걷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예보에 없어서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작은 꽃 이파리처럼

하늘하늘

눈송이들이

내 뺨에 내려앉는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빰에 맞는

싸락눈의 감촉이 좋았다


삶에도 예보가 없다

그래도 가끔씩은

기꺼이 맞을 일도 있다


겨울 아침 산책도

그와 같다.





*AI 생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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