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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팩트풀니스 FACTFULNESS/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김영사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저자 한스 로슬링은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의사, 테드 TED 최고의 스타강사다. 그는 오해와 편견을 넘어 사실을 토대로 한 세계관을 키우고, 이를 일터와 학교는 물론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노력해왔다. 2005년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로슬링 뢴룬드와 함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사명을 가지고 ‘갭 마인더 재단 Gapminder Foundation’을 세웠다. 그는 금융 기관, 기업, 비정부 기구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을 했으며, 14번의 테드 강연은 조회수 3,500만을 돌파,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한스 로슬링은 ‘저자의 말’에서 이 책에 쓴 글은 자기와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로슬링 뢴룬드가 18년 동안 긴밀히 협력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한스 로슬링은 데이터 분석, 독창적인 시각적 해설, 데이터 이야기, 깔끔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맡았다. 무지를 체계적으로 측정해보자는 생각은 아들 올라와 며느리 안나의 아이디어였고, 둘은 물방울 도표를 디자인하고 프로그램을 짰다. ‘달러 스트리트 Dollar Street’는 사진을 데이터로 활용해 세계를 설명하는 프로젝트인데, 안나의 발명품이라고 밝혔다.


한스 로슬링은 ‘머리말’에서 이 책은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고,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서 아래의 13개 문제를 내고서 독자들에게 풀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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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풀어보고 나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거의 맞는 게 없었다. 그런데 그는 정답률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막 문제를 제외한 열 두 문제 중 평균 두 문제를 맞혔을 뿐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평균에는 속한다는 사실에 무척 안심했다. 그런데 그것은 침팬지가 문제를 풀었을 때보다 더 못한 점수이고, 눈 감고 찍느니만 못한 결과라고 했다.


저자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다가 오답들이 체계적이고, ‘지식’이 ‘적극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사람들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데이터를 좀 더 명확하게 제시한 더 좋은 교육 자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업그레이드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한다. 그래서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적인 세계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극적인 세계관’은 우리 뇌의 작동 방식에서 나오기 때문에 바꾸기가 아주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려면 여전히 그런 ‘극적인 세계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극적인 것을 흡수하더라고 어느 정도 조절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내미는 카드는, 데이터를 왜곡하지 않고 정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과도하게 극적인 이야기를 구별하는 법을 알려주고, 극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생각 도구를 제시한다.


인간에게는 열 가지 본능이 있는데, 우리가 자주 ‘극적인 세계관’으로 치우치는 것은 이런 본능 때문이라고 한다. 각각의 본능 마지막 부분에는 사실 충실성/팩트 풀니스 FACTFULNESS 유의점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간극 본능 The Gap Instinct

사실 충실성

-사실 충실성은 지금 저 이야기는 간극을 말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런 이야기는 별개의 두 집단이 서로 간극을 두고 존재하는 그림을 가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현실은 그렇게 극과 극으로 갈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그곳에 사실은 인구 대다수가 존재한다.

간극 본능을 억제하려면 다수를 보라.

·평균 비교를 조심하라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



2. 부정 본능 The Negativity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지금 저 뉴스는 부정적 면을 보도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우리에게 전달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점점 좋아져도 그것은 뉴스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주변 세계에 대해 항상 지나치게 부정적 인상을 받기 쉽고, 이것이 대단한 스트레스가 된다.

부정 본능을 억제하려면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나아지지만 나쁘다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 된다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 된다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3. 직선 본능 The Straight Line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지금 그 이야기는 도표의 선이 계속 직선으로 뻗어나가리라 단정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런 선은 현실에서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직선 본능을 억제하려면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직선이라고 단정하지 마라

많은 추세가 직선보다는 S자 곡선이나 미끄럼틀 곡선, 낙타 혹 곡선, 2배 증가 곡선으로 진행된다.



4. 공포 본능 The Fear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지금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혔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무서운 세계: 공표 대 현실

·위험성= 실제 위험 × 노출

·실행하기 전에 진정하라



5. 크기 본능 The Size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크든 작든) 그 수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달랑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수를 관련 있는 다른 수와 비교하거나 다른 수로 나눴을 때 정반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하라.

·비교하라

·80/20

·나눠라



6. 일반화 본능 The Generalization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지금 저 설명은 범주를 이용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범주가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보라

·집단‘간’ 유사점을 찾아보라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다수’에 주의하라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라



7. 운명 본능 The Destiny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국민, 국가, 종교, 문화를 포함해) 많은 것이 변화가 느린 탓에 늘 똑같이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비록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조금씩 쌓이면 큰 변화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할아버지와 이야기해보라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라



8. 단일 관점 본능 The Single Perspective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단일 관점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단일 관점 본능을 억제하려면 망치가 아닌 연장 통을 준비하라.

·생각을 점검하라

·제한된 전문성

·망치와 못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9. 비난 본능 The Blame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지금 희생양이 이용되고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개인을 비난하다 보면 다른 이유에 주목하지 못해 앞으로 비슷한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힘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비난 본능을 억제하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10. 다급함 본능 The Urgency Instinct

사실 충실성은 지금 그 결정이 다급하게 느껴진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다급히 결정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심호흡을 하라

·데이터를 고집하라

·점쟁이를 조심하라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그는 사실 충실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기본 틀을 가르치고,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나라마다 건강과 소득 수준이 다르고, 대부분의 나라가 중간 수준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내 나라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내 나라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과정을 소득 수준 변화와 함께 이해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오늘날 다른 나라의 삶도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거의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과거에는 삶이 어떠했는지 가르쳐, 발전이 없었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는 나쁜 일도 일어나지만 점점 개선되는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문화적·종교적 고정관념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뉴스를 소비하는 법, 스트레스를 받거나 절망하지 않고 극적인 이야기를 알아보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수치로 어떻게 속임수를 쓰는지 가르쳐야 한다.

·세계는 계속 변화해서 살아가는 내내 지식과 세계관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루아침에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기는 힘들겠지만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했다.


첫째, 정확한 GPS가 길 찾기에 더욱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둘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그는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했다.

‘팩트 풀니스 (FACTFULNESS)’.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이 단어가 원래 있었던 단어 같지는 않고, 일종의 조어(造語) 같다. 역자도 번역하기가 좀 애매해서인지 책 제목을 ‘팩트풀니스’로 그대로 표기했다. 그렇지만 책 내용에서는 ‘FACTFULNESS’를 ‘사실 충실성’으로 번역했다. 의미는 대충 그런 것 같았다.


저자가 말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인간들의 ‘극적인 세계관’ 때문이다. 이런 치우친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저자의 주장처럼 인간에게 내재된 열 가지 본능을 이해하고, 또 우리들의 지식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다.

세계를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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