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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Jun 26. 2020

배신감이라는 감정에 대하여

  -마음의 고샅길

     


 살다 보면 가까운 이에게서 실망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그 감정이 조금 더 심화되면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깊은 상처까지 받게 된다. 

 이런 감정을 나와 상관없는 타인에게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제는  주로 내가 사랑하는 가까운 이들에게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 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어 있다. 그것처럼 심리적 거리 두기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 그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우면 상처를 입히거나 받게 된다. 


 상대방에게 주로 실망하는 이유는, 내가 바라는 대로 상대방이 행동하지 않아서이다. 내가 상대방한테 한만큼 상대방이 나한테 해주지 않는, 서운해지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상대에 대한 실망의 감정이 나날이 쌓이게 되고, 마침내 폭발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결국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틀 속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는 인식의 틀 속에서 살고 있으며, 자기 자신은 늘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상대방 역시 자기중심적인 틀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다. 서로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고 생각한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지만, 혼자만의 피해의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심리적으로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적당히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그러면 관계에서는 좀 외로워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안타깝지만, 삶은 우리에게 이 두 가지를 다 허락하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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