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꽃그늘 아래에서, 그대와

-빛이 머문 순간들

by 푸른 오리


벚꽃 이파리 휘날리는

나무 아래에서


그대와

차 한 잔 마시고 싶어라


찻잔에 빠진 꽃 이파리

후후 불어 내며


마주 앉은 얼굴 위로

알 듯 모를 듯 스쳐 지나가는


그 살가운 미소에

아득하게 넋 놓고서


꽃차 한 잔

꿈 속인 듯 마시고 싶어라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듯한, 벚이여! 벚나무여!>





*작년 사월, 브런치 작가에 응모하기 위해 작가 서랍에 넣어두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시를 오늘 꺼내 보았다.

올해는 벚꽃이 예년보다 너무 일찍 만개했고, 또 너무 일찍 져버린, 아쉬운 봄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숨바꼭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