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 빛이 머문 순간들

by 푸른 오리



거미




며칠 전부터 눈이 뻑뻑하다 싶더니 책을 읽는데 거미줄 같은 것들이 눈 속에 둥둥 떠다닌다 컴컴한 밤엔 섬광처럼 번쩍! 빛이 자꾸 눈앞에서 일렁거렸다


눈을 감아도 가늘고 질긴 길들이 촘촘하게 거미집을 짜고 있었다 걸어가야 할 줄들, 잡아야 할 줄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검사를 마친 의사가 광시증이라고, 나이 들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휴! 다행이다 그 순간 거미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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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udiaWollesen,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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