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이 머문 순간들
뜨거운 강
가로등 흐릿한 캄캄한 병원 바깥, 흰 가운 젊은 의사, 벽 잡고 주저앉아 오열한다 그가 돌보던 아이, 짙은 얼룩으로 응달져, 어룽어룽 글썽이는 별들, 구름 속에서 숨죽이고 꺼이꺼이, 끊어질 듯 내쉬는 숨결, 안개꽃이 부옇게 피어났다
안개는 얼굴을 적시고, 몸을 적시고, 가운을 적시다, 바닥으로 뚝 뚝, 흘러, 흘러 축축해져, 주룩주룩 비로 내리고
우글쭈글 젖어버린 사진 한 장,
꽉 쥔 내 손에 뜨거운 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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