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강

- 빛이 머문 순간들

by 푸른 오리

뜨거운 강




가로등 흐릿한 캄캄한 병원 바깥, 흰 가운 젊은 의사, 벽 잡고 주저앉아 오열한다 그가 돌보던 아이, 짙은 얼룩으로 응달져, 어룽어룽 글썽이는 별들, 구름 속에서 숨죽이고 꺼이꺼이, 끊어질 듯 내쉬는 숨결, 안개꽃이 부옇게 피어났다


안개는 얼굴을 적시고, 몸을 적시고, 가운을 적시다, 바닥으로 뚝 뚝, 흘러, 흘러 축축해져, 주룩주룩 비로 내리고


우글쭈글 젖어버린 사진 한 장,

꽉 쥔 내 손에 뜨거운 강이 흐른다




55e2dc424f54a914f6da8c7dda79337c143adbe1534c704c7c297fd5914bc45e_1280.jpg?type=w1

© jplenio, 출처 Pixaba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