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풍경 속으로

-빛이 머문 순간들

by 푸른 오리

장욱진 풍경 속으로


-장욱진의 그림 앞에서




미술관에 갔어 전시실에 걸린 그림들, 수런수런 속삭이는 듯 귀 기울였어 고개 끄덕이다, 갸웃거리다 스르르 열리는, 애틋한 전설들, 둥둥 떠다니며 부딪히며 안아 주었어


뚜벅뚜벅 걸어갔어 소와 닭과 소나무와 새와 해와 기와집, 가본 적 없던, 지워지지 못한 전생의 흐릿한 이야기들 뿌연 먼지로 피어올랐어


길 위에 발가벗고 드러누운 아이로 해바라기 했어 개 한 마리 꼬리 흔들며, 무슨 이야기 나누었던가 소곤소곤 귀에 익은, 나직하지만 또렷한, 얼마나 멀리 떠나왔던가, 난


꿈속인 듯 서성거렸어, 어느덧 스르르 닫히는, 이젠 그만 아듀, 먼 그때 우린 한 풍경 속에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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