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기억

-빛이 머문 순간들

by 푸른 오리

연애의 기억


- 모든 사랑은, 행복하든 불행하든, 일단 거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게 되면 진짜 재난이 된다*



이야기는 이제

닳고 닳아서 흔적만 남았다


아릿한 기억들

한때는

눈부신 태양 아래 빛나던 것들


봄날 꽃잎이

하르르 떨어지듯


가을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기억을 소각시키는

어둔 시간의 터널들


가슴속엔

희미한 옛 노래의 가락만

굽이굽이

흐르고 있었다


*줄리언 반스의 <연애의 기억>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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