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우리 삶은 순간마다 창조되는 이야기이고, 매일 새로운 장이 쓰이는 끝없는 소설이다. 그리고 주의 깊게 보면 그런 이야기들에는 은총의 순간이 있음, 그 순간에 지혜, 사랑, 이해가 선물로 주어진다는 걸 알아차리게 된다.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고 삶을 더 낫게 변화시킬 수 있다. (9~10쪽)
본질적으로 명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 것과 같이, 깊이 가라앉아서 존재의 경험을 의식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는 알 필요가 없다. ‘어떻게’라는 건 없기 때문이다. 깊은 명상에 들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 행위를 내려놓는 것이다. 명상은 행위를 내려놓은 기술이다.(145쪽)
생각에 귀를 기울이면 아는 것의 세계에 머무르지만, 명상을 내면의 고요한 곳에 귀 기울이는 행위로 여기면 아는 것을 내려놓게 된다.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 것, 명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아는 것, 명상할 때 우리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옳은지 그른지, 능숙한지 미숙한지 아는 것 등은 모두 생각 안에 존재한다. 반면에 명상의 의식·알아차림이 미지로 가라앉게 하고, 말없는 것으로 가라앉게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을 제거하려 애쓸 때, 실은 생각을 제거하려는 생각에 강하게 집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각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은 생각 안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
생각을 그대로 놓아두어라. 생각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생각에 빠지지도 마라. 생각이 조용해야만 한다고 여기면 그 생각이 우리를 괴롭힌다. 반면에 그냥 놓아두면 생각은 우리를 괴롭히지 않는다. 모든 경험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명상이다.(146~147쪽)
야외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우주를 이루는 압도적으로 광대한 공간에 대해 사색하는 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경험이다. 그때 우리가 우주의 일부임을 알게 되고 우리가 우주의 의식임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깊이 생각하는 우주이다. 이는 우리의 전 인생에서 가장 경이롭고 대단히 심오한 관점일 수도 있다. (176쪽)
깊은 영적 계시에 의하면, 우리는 지금 있는 모든 것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생명 자체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생명은 늘 모습을 바꾸고 있다. 물은 수증기로 변하고, 비가 되어 땅에 떨어지고, 차가워지고, 얼음이 되고, 데워지고, 녹고 기체로 변하고, 계속 그렇게 된다. 나무 한 그루가 숲에서 쓰러지고, 썩어서 땅으로 돌아가고, 양분을 내보내고, 새 나무와 새로운 요소들이 생기게 하고, 새로 자란 나무가 또 쓰러지면서 생명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에너지는 보존되고 생명은 형태를 바꾼다. 여기에는 넘치는 것도 없고 부족함도 없다. (2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