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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머문 순간들
春來不似春
by
푸른 오리
Mar 20. 2022
꽃이 피어 있었다
봄은 이미 와 있었던가
내 눈에 들어오지 못한 봄은
봄이 아니었던가
베란다에 어느새
철쭉과 학 재스민이 만개해있다
·
·
·
이월 초 발을 접질러 엄지발가락이 골절되어
수술하고 병원에서 십여 일 입원하고 퇴원했다
아직도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집콕하고 있는 중이다
몸에 탈이 나니
마음도 덩달아 쉬고 있는 듯하다
엄지발가락 하나가
내 몸 전체를 꼼짝 못 하게 한다
몸 중에서 하찮고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왜 모르고 살았을까
아파 보아야
몸의 소중함을 겨우 깨닫는
슬픈 중생
그러나
봄꽃들의 화사함과
새로 돋아나는 연초록의 이파리들을 보며
자유롭게 다시 걸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봄은 희망의 계절이므로...
<여전히 황홀한 빛깔의 철쭉꽃들>
<올해도 그윽한 향기로 날 위로해주는 학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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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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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리
산책과 독서를 좋아합니다. 산책 중 만난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그때 즉흥적으로 떠오른 단상을 기록하기를 좋아합니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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