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문 순간들
로스코*의 화첩을 펼쳤다
핏빛으로 물든
물고기의 영혼 같은
투명한 화염에 휩싸였다
들끓고 있는 용광로 속
제 얼굴을 버린 채
소실점으로 만나는
푸르르 타버린 검은 사각형들
차디찬 불길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붉은 성자
캔버스 가득 흘러넘치듯
타오르는 피
격렬한 혁명의 기록이었다
* 마크 로스코; 러시아 출신의 미국 화가로서 ‘색면 추상’이라 불리는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
*이웃님 아트 소믈리에 지니 님과 마크 로스코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 예전에 그의 그림을 보고 느낀 것을 시로 쓴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지니 님이 궁금해해서 5년 전쯤 썼던 낡은 시를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