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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May 26. 2022

나비 탐미기/우밍이 지음/시루

 -외로울 땐 독서



-구구한 타협 없이 자연과 동화하는 나비의 생태, 그의 고독과 치유의 날갯짓에 관하여


저자가 여는 글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저자의 나비에 대한 사랑과 상상을 글과 사진, 그림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는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문학 애호가의 입장에서 나비를 통해 다른 생명을 사귀는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자 했다.

강렬한 인간 중심 주의자들은 감성적 기호에 따라 자연을 대하지만, 그는 온화한 인간중심주의를 지지한다. 즉 '성찰을 거친 애호(a considered preference)'를 통해 자연을 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의 나라 대만에서 관찰한 나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자연은 '만국 공통'이 아닌가.

연약하고 부드러운 나비의 날갯짓을 따라 움직이는 저자의 눈빛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런 눈빛은 자연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경외에서 우러난 것이 아닐까.


나비라고 하면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엄청난 수의 나비 떼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 산과 들로 나갈 때, 나비를 그냥 나비가 아닌, 이름을 가진 하나의 고귀한 생명체로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온화한 인간 중심 주의자가 되고 싶어라...




*몇 년 전 저장해둔 독서 파일에서 브런치에 올리지 않은 몇몇 글들을 발견해서 올린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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