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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May 15. 2020

기억의 빗장

  -마음의 고샅길

그때 너에게 나는 무엇이었을까

빨강, 파랑, 혹은 검정이었을까

늘 다른 빛깔로 흔들렸던 네 눈동자


그 눈동자는 이제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기억의 저장고 속 깊이 묻혀 버렸으므로


비 오는 날이면 네 눈동자는 여전히 나를 응시한다

비를 좋아한다던 네 목소리가 빗소리에 실려 오기도 한다


빗소리는 기억의 빗장을 자꾸만 두드린다

그러나 빗장은 완강하다

오래된 슬픔으로 푸르게 녹슬어버렸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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