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시네마
19살에 영국 로열 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에 발탁된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그의 고향은 우크라이나이다. 그의 아버지와 할머니는 세르게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서 해외에서 돈을 벌어서 그의 뒷바라지를 했다.
세르게이는 가족들이 함께 살기를 희망하며 발레에 몰두한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자 그는 절망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발레에 대해 회의를 한다. 그는 온몸에 문신을 하는 등 일탈 행위를 일삼았고, 언론에서는 그를 발레계의 ‘배드보이’로 보도하는 등, 그의 행동은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어느 날, 그는 최고의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느끼며 방황했고, 마침내 은퇴하려는 결심까지 한다.
세르게이는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자신의 영혼이 진솔하게 담겨있는 춤을 추려고 계획한다. 그는 아일랜드의 가스펠 싱어송 라이터 호지어(Hozier)의 노래 ‘Take Me to Church’에 맞춰 춤을 춘다.
이 과정에 세계적인 사진가 데이비드 라샤펠이 참여했다. 라샤펠은 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1,50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일로 세르게이는 춤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재확인하게 되었고, 다시 발레계로 돌아온다. 은퇴하기 위해 찍었던 영상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다시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시킨 것이다.
발레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세르게이의 춤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았다. 그의 몸은 그가 말하고 싶었던 많은 말을 표현했다. 세르게이의 춤은 영혼이 담긴 몸짓이었다. 사랑, 미움, 갈등, 열정 등의 감정들이 그의 몸을 통해 폭발적으로 발산되는 순간,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예술의 순수한 힘을 느꼈다고나 할까.
세르게이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는 못했다. 물질적 성공은 그의 마음을 결코 위로해주지 못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족 간의 따스한 사랑을 갈망했다. 그를 통해서, 사랑이 부재하는 성공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음을 느꼈다.
세르게이는 춤을 다시 추게 되면서, 가족들을 처음으로 공연에 초대했다. 그리고 가족들 간의 따듯한 화해가 이루어졌다. 그 장면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모든 것을 구원하는 건 역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르게이가 춤을 통해 참 자아를 찾고 행복한 삶의 여정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의 멋진 춤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