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나무 사이로 걸었어
걷다가 삐딱하게 서있는
나무 하나를 봤어
그 나무도
꽃들은 멀미 나게 황홀했지
좀 삐딱하면 어때
세상이 반듯한 것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
반듯한 것들만 있으면
좀 답답하지 않나
숨 쉴 구멍은
삐딱한 것들이 만들잖아
이런 것 저런 것
다 모여서
세상이 눈부시게 환한 거야
그냥 내 생각이야
벚나무 가지 사이에서
새늘이 재재거리며 맞장구치네
멋진 아침이야
산책과 독서를 좋아합니다. 산책 중 만난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그때 즉흥적으로 떠오른 단상을 기록하기를 좋아합니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