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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침

by 푸른 오리





벚꽃 나무 사이로 걸었어

걷다가 삐딱하게 서있는

나무 하나를 봤어

그 나무도

꽃들은 멀미 나게 황홀했지


좀 삐딱하면 어때

세상이 반듯한 것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

반듯한 것들만 있으면

좀 답답하지 않나

숨 쉴 구멍은

삐딱한 것들이 만들잖아


이런 것 저런 것

다 모여서

세상이 눈부시게 환한 거야

그냥 내 생각이야


벚나무 가지 사이에서

새늘이 재재거리며 맞장구치네

멋진 아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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