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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나 Aug 18. 2020

나는 나를 신뢰할 수 있다.

[2020.8.10~13] 미라클 모닝 일지




쓰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요즘.





August 10.



  오늘의 요가 그림은 뭔가 주꾸미 같기도 하고, 흘러내린 마시멜로 같기도 하다. 여러 가지 가벼운 동작들을 해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1. 나는 엉덩이가 무겁다.
  일어서서 하는 동작보다는 눕거나 앉거나 엎드리는 동작을 좋아한다. 좋은 말로 하면 안정적이고, 솔직히 말하면 게으른 것 같다.


2. 어깨를 풀어주는 동작을 좋아한다.
  child pose도 그렇고 어깨에 힘을 빼고 릴랙스 하는 동작을 할 때 그렇게 행복하다. 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거북목이 될 뿐만 아니라 승모근이 뭉치고 올라온다고 한다. 요즘 내가 그렇다. 그쪽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승모근이 점점 융기하고 있다.


3. 명상보다는 요가가 좋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다 매일 반복해서 몸에 익은 동작을 할 때가 마음을 비우는 것이 더 쉽다. 비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 요즘 나의 일상 >

영어 스터디 운영진 + 지인 약속 주 4-5회

정착 중인 타깃 루틴: 미라클 모닝, 독서, 글쓰기(블로그, 브런치), 운동(주 3회)

월 2회 공연/전시 + 글쓰기 모임, 봉사 활동

  

한 마디로 과하다.



필요할 때 제대로 분출하기 위해서는 내적 에너지를 응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줄곧 피곤하다고 느꼈던 것도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간만 있고
그 반대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균형을 찾자.





August 11.



어떤 사람을 만나도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호기심과 열린 마음, 교양과 상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23시 40분에 운동을 하러 갔다.
여전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15명 남짓 있었고, 외롭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 길지 않은 러닝이었지만
운동을 갔고, 걷고 뛰었다는 사실 자체가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증거다.
내가 자랑스럽다.
나는 나를 신뢰할 수 있다.






August 13.



요가 루틴에서는 정성을 들여 self massage. 특히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복부 집중 쓰다듬기.
신기하게 점점 말랑말랑해진다. 뱃살이 이렇게 많이 잡히는 건 문제가 있다.
...




< 일상 개조 다짐 >
1.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 기르기(주 3회)
2. 외부 일정은 주 3회 이하(영어 스터디 1회+지인 약속 1회+공연/봉사 등 1회)
3. 일주일 중 하루는 미라클 모닝 휴식(가능하면 요일 고정)
4. 미라클 모닝 하지 않는 날도 마이 루틴 체크 지속
5. 나를 믿고 응원하기




얼마 전 @퀘렌시아 작가님의 <브런치의 산>이라는 글을 읽었다.


  브런치의 숲을 거니는 행복한 독자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글이었다. 브런치의 좋은 점은 광고와 리뷰 글이 거의 없고 다양한 분야의 좋은 글들을 블로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글이 많다. IT가 되었든, 에세이든, 아니면 영화평이 됐든 개개의 글에 작가의 색깔이 묻어난다. 매일 브런치의 글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글은 캡처해두었다가 미라클 모닝 일지에 적어두고 있다.




@이재환 <나에게 독서란>, @퀘렌시아 <브런치의 산>




 <나에게 독서란> @이재환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속 글귀가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쾌락 독서와 생존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독서도 되돌아보았다. 군인인 작가가 낙하산 강하훈련 과정을 묘사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나는 절대 알 수 없는 세상의 일이다. 그중 이상하게도 한 문장에 꽂혔다. “낙하산이 나를 공중에서 다시 공중으로 떠오르게 한다.” 낙하산이라는 것은 본디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하지만 그것이 처음에는 땅과 반대 방향으로 몸을 밀어 올린다는 것에서 묘함을 느꼈다. 나와 다른 경험, 나와 다른 표현, 나와 다른 생각에 경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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