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25~31] 미라클 모닝 일지
마시멜로 탑 쌓기 실험에서 보상을 걸자 성공하는 팀이 사라졌다.
큰 보상이 눈 앞에 있을 때, 사람은 이성을 잃고 무리수를 두게 된다. 때로는 보상이 능력 발휘와 합리적 사고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보상 제공 후 충분한 시간을 주면 탑의 평균 높이가 매우 높아진다는 것이다.
보상이 가진 힘을 잘 사용하자.
명상을 무려 60분 한 날.
명상이라고 쓰고 참회라 읽는다. 숙취 때문에 약간 멍 때린 것 같기도 하다.
금요일 아침 미라클 모닝을 할 때까지만 해도 무척이나 컨디션이 좋았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영어 스터디 마치고 뒤풀이 때 과음을 하고 말았다. 폰도 술집에 놓고 나온 걸 누가 찾아 손에 쥐어 주고, 애플 펜슬도 어디로 굴러갔는지 잃어버리고, 지인들이 연행하다시피 해서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그 덕에 토요일은 완전히 숙취 데이였다. 그 와중에 애플 펜슬을 찾겠다고 펍에 다시 갔다가 실패 후 백화점에 들려 새로 사 왔다. 3개월 만에 이별한 나의 애플 펜슬!! 그리고 나의 16만 5000원... 반성하는 마음으로 만두와 냉면을 적당히 먹고, 괜찮다며 나온 김에 데이트나 하자는 햇님군에게 무한 감사한 하루였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이름처럼 아침에 일기를 쓰다 보니 전날 있었던 일을 기록하게 된다. 일요일에는 아는 동생들과 함께 동네 나들이를 했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곳들을 소개해주어서 신기하고 기쁜 마음으로 잘 따라다녔다. 소모임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지를 쓰고 햇님군과 짐을 챙겨 친정으로 출발했다.
월~목 가족여행!!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도 미라클 모닝을 하다니 이 얼마나 대견한가!! :-)
목요일 낮에 친정에서 집으로 돌아와 쓴 미라클 애프터눈 일지.
뭔가 나를 다잡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해서 오후였지만 명상도 하고, 일기도 쓰고, 독서도 했다. 교보문고에 가서 책 두 권을 샀다. 요즘 가장 큰 관심사인 운동과 부동산!! 후자는 내 돈 주고 산 첫 재테크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게을렀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여성 대상 운동 도서들은 왜 이렇게 요가와 필라테스에 집중되어 있는지? 하마터면 남자용 웨이트 책 사서 승모근 키울 뻔했다. -_- 저 책이라도 사서 다행이다!
나의 욕구에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르고 있던 욕구를 깨닫기도 했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부를 꿈 꾸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재벌이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안빈낙도의 삶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제약 없이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로워지는 것이고, 건강과 여가를 챙길 여유가 생기는 것이며,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자가 되겠다.
건강해지고 싶다. 내가 원하는 몸을 꼭 한 번은 가져보고 싶다. 나는 언젠가부터 ‘내 몸은 원래 이래.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을 맘 속 깊이 하면서 더 얕은 곳에서는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아’라고 포장해두었다. 실제로 나는 원하고 있었다. 건강하고, 더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몸과 삶을. 과거의 내가 하지 못했다고 해서 현재의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현재의 나도 할 수 없다면 미래의 내가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뭐든 글로 배우는 건 한계가 있다지만 책으로 배우는 지식에 안정감을 느끼는 편이다. 두서없이 마구잡이식이 아닌 체계적으로 정돈된 정보를 전달받는 기분이 든다. 일단 초보자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몇 가지를 했다. 목요일에 했는데 일요일까지 여파가 남았다.
나는 일단 1단계 목표부터 달성해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