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일만삼천일백오십아홉번째 어른 날

2017 04 07

어른이 되는 순간은 애를 써야만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 때,

또 어른이 되는 순간은 애쓰는 것만큼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 때,

그리고 그런  세상을 참아내느라 다시 애를 쓰는 그럴 때에 마음이 퍽이나 무거워지며 어른이 되더라.


그런 어른이 되는 순간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지내다보면 어느 순간 나는 늙어 있더라.


서러울만큼 참아냈는데,

참 오래 버둥댔는데,

여전히 내 걸음은 세상보다 느리다 한다.


낮하늘이 생각나지도 않을만큼 일을 해대는데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버텨야 하는게 어른된 도리라면

도리어 죽기로 결심했을 때 그때는 참지말았어야지 싶어 또 한 번 늙어버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만삼천일백마흔네번째 어른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