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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사천일백구십여덟 번째 어른날

2020년 02월 10일 늦은 10시 38분


요즘 들어 유독 내가 누구였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뭘 잘하고 뭘 좋아하고 또,


어떤 것에 아낌없이 시간을 쏟는지


그런 말들을 흥분을 더해가며 읊던 때가 있었는데


열정이 식었다기 보다


삶이란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에 대한 체득만큼


아둥바둥 살아왔고



무엇보다도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는


생기를 잃어갈 때 즈음-. 부터


한 살 나이 더하는 것이 특별하지 않아지고


뭐 하나 크게 요동치는 것이 없는 날들.



무척이나 안정되고.


느긋한 날들에


가끔 반짝 반짝하던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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