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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myselfolive May 22. 2018

About | 첫번째 입사 기념일

1st Faceversary - 나의 첫번째 일년을 기억하며.

2017년 5월 21일 밤.

밤 비행기로 싱가폴로 향하며 글을 쓰고, 이 곳에서의 첫날을 시작했다.

https://brunch.co.kr/@oliveseo/17

2018년 5월 21일 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 중, 함께 하는 사람들의 축하해준 마음을 다시금 하나하나 마음에 담으며 뜨거운 마음을 달구며 첫 기념일 전야를 보내고 있다.

#첫 단어들, 첫 문장들

싱가폴에의 첫 날은, 회사의 Mission과 Core Value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세상을 연결하는 것, 그것의 의미를 이 곳에 속한 사람들이 어떻게 무겁게 생각하는지, 그것이 우리와 세상에게 어떤 의미인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곳.

Build the Social Value, Move Fast, Be Bold, Be Open, Focus on Impact.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 다 가져다 놓았나 싶게 하나하나 마음에 쏙 와닿았던 회사의 Value.


#첫 결심, 첫 행동

이 곳으로의 이직을 결심했던 그 순간부터, 이 곳에 첫 발을 디딛는 그 순간까지 첫 결심을 했던 것은 마크를 직접 만나는 것이었고, 그에게 "Hi, Mark. This is Olive from Korea."의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나의 두번째 주, 미국 본사로 향한 비행기에서의 밤은 그 결심을 내가 진짜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에 대한 다짐때문에 두근거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 곳에서는 매주 전 직원들과 마크가 한 자리에 모인다. 조직원에게 중요한 가치이다라며 강조했던 그 모든 가치들을 각자, 스스로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조직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다.

첫주의 On-boarding 기간 내내 그 주 금요일에 마주할 그와의 첫 만남에 가슴이 떨렸다. 게다가 내가 결심했던 그 순간 그 광장의 그 자리에 내가 이 곳의 일원으로 서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가치였다.

나는 금요일 마크의 Q&A 세션에 맨 앞자리에서 마크와 셰릴을 마주했고, 현장 질문을 받는다는 순간 순식간에 뛰어나가 줄을 섰고, 드디어 내 차례에 "Hi, Mark. This is Olive."라고 인사를 시작했다. 부족한 영어로, 하고 싶었던 질문을 제대로 다 전달하지도 못했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부끄러운 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스스로에게 그 어느 때보다 백번의 토닥임을 해주었던 첫 결심에 대한 나의 첫 행동이었다.

미국 본사로의 첫 출장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스스로를 토닥이며 밤 비행기를 기다리며 글을 남겼다.

#첫 만남, 첫 시작

비즈니스 마케팅팀이란, 우리의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연결해주는 일에 그 최선의 힘을 다 하는 팀이다. 항상 내가 비즈니스 그 자체보다, 그 비즈니스 뒤의 사람들에 마음을 쓰는 이유가 마땅한 곳, 기꺼이 그러함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곳이기에, 이 조직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언제나 부족함 때문에 아쉬움이 남지만, 그 아쉬움보다 더 크게 곁에서 함께 한 사람들과의 시간이 남기에 의미있는 것들. 그 강한 중독성 때문에 지치고 힘이 드는 시간들을 견뎌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넘는 그 매번의 큰 산들이었다. 이 곳에서의 첫 큰 산을 2017년 8월, 이 곳에 합류한지 만 2개월이 넘어서였다.

#첫 마음

나에게는 마음을 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마음을 주었다가 호되게 아파본 뒤로 그러지 않아보겠다며 발버둥쳐본 적도 있었지만, 역시 나는 그런 사람이다.

마음을 주는 것. 그것이 내가 우리팀에게 줄 수 있는 그 모든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러하기에, 함께 팀을 이루었던 사람들 특히, 나의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주는 것에 거침이 없다.

그렇게 일년 내내 함께 기뻐서, 함께 슬퍼서, 함께 아파서, 숱하게 많은 순간에 이 곳에 함께 속해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눈물을 내어 주며 뜨겁게 마음을 내어 주며 보내왔다.

나는 그런 사람이기에, 특히나 이 곳이 더욱 사랑스럽고, 감동스럽고, 고맙고 함께 있음에도 그립고, 몽울거린다. 또 그렇게 아팠기에, 나는 또 기꺼이 내 마음을 내어 주리라, 그럴 사람이라 이 곳에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을 맞이한다.

#첫번째 매니저 부트캠프 - Manager Bootcamp @ New York

뉴욕으로 향했던 비행기. 어김없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멈추지 못해 비행 내내 컴퓨터를 끌어안고 있다가 엄청난 일정의 부트캠프에 참여했다.

나에게는 많은 팀들이 있어왔고, 그 팀들과 많은 시간을, 많은 여정을 함께 걸어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때론 좋은 팀장으로, 따뜻한 팀장으로, 때론 부족한 팀장으로, 나쁜 팀장으로 남아있기도 했을 터이다.

이 곳에서 내게 기대한 팀장의 역할. 보물상자에서 보물을 발견하듯 주어진 나의 역할들.

Show Care

Set Clear Expectations and Goals

Provide Resources and Remove roadblocks

Give Clear, actionable feedback

Hold people and the team accountable for success

Recognize people and teams

Support People

그 어느 하나 건너뛰지 못하게, 나에게 뜨거운 명제들이었다.

그렇게 일년을 나의 팀과 함께 했고.

그 일년을 이 문장들과 함께 다시 돌아보니 나는 하릴없이 부족한 것이 많은 리더였다는 생각이 앞선다.

#첫번째 거대 프로젝트 - Facebook Marketing Summit 2017

몇번을 할까 말까를 반복하며, 종국에 끌고 가자했던 거대 프로젝트.

많은 사람들의 많은 시간이, 많은 마음이, 많은 고민이 오롯이 들어가야 했던 거대한 일들.

추석 연휴 내내 수천개의 알람과 메일이 오고갔던 시간들.

마주했던 천여명에 가까운 사람들과의 하루.

매 순간, 매 장표, 모든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잊혀지지 않았던 하루.

그렇게, 나의 첫 단추 하나하나를 이 곳의 사람들과 함께 채워가며 지나온 첫 가을.

#첫번째 다독임 - 2017.11 Facebook Women@

어느새 나의 나이가 세상 사람들이 수로 표현하기에 훨씬 많이 어른이 된 나이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어느새 여성 리더라는 타이틀을 붙게 되는 자리가 많아졌다.

한동안, 나는 어떤 '여성' 리더인가, 어떤 '여성' 리더가 되어야하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었다.

그리고는 여행길에 우연히 마주했던 "Lean-in"이라는 책에서 "You are awesome too"라는 문장에서 그 벤치에 주저앉아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며 다독임을 받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녀와 가까이 마주했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많은 '그녀'들로부터 그들의 마음을 열고 해주었던 많은 이야기들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마음을 마주했다.

그렇게 나는 이 곳에서 '다독임'을 선물받았다.

이 곳이 내가 속한 곳, 내가 그렇게 사랑하여 마지 않는 바로 그 곳이다.

#첫번째 댄스팀 - 2017.11 ONE APAC

무엇을 하든, 버티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꺼이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내게도 절대 세상에서 하기 싫은 몇가지가 있다. 그 중 단연, '내가 댄스를 추는 것'은 Top이라 꼽을 수 있다.

그런 내게 매순간을 버티며 하게끔 했던 건, 그것을 위해 함께 '버티며 해주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부끄러웠던 순간이었고 아마 다시는 내게는 그런 기회가 없겠지만, 그 첫번째 댄스팀 하길 잘했다 싶었고, 그 과정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진 순간들이었다.

#첫번째 마무리 - 2017.12 Facebook Year-End Party

참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무엇을 하든, 참으로 '멋'지게 하는 사람들이다.

'멋'지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바라본다.

그런 조직이기에,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우리는 그런 사명과 그런 가치들을 지키려 노력한다.

그것이 한명 한명 한순간 한순간 모두 함께 담고 싶게 만든다.

그렇게 Falling in Love with these people.

#첫마음 그대로 담은 우리의 것 - Made by You Fair 2018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는 마음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을 했다.

비즈니스와 사람을 연결한다는 것. 결국 그 비즈니스 또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들이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전할 수 있도록.

그 전달로 인해, 그들의 브랜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

그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기뻐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하고,

그 순간을 비즈니스 뒤의 진짜 사람들이, 그들을 사랑하는 진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그것이 우리가 그 햇살의 금요일, 토요일동안 담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함께 또 많은 밤들을 지새웠고,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였고, 함께 그 자리에 존재했다.

우리와, 그리고 그들,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Made by You, Loved by the World, Connected by Facebook | Instagram

이것이 우리가 일하는 진짜 이유.

#첫번째 투성이였던 시간들

첫번째 매니저 부트캠프, 첫번째 피크닉, 첫번째 워크샵, 첫번째 댄스팀, 첫번째 서밋들, 첫번째 Women@, 첫번째 투성이였던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마치 이 곳에서 십년은 있었던 것 같다.

수천장의 사진을 추리자니, 고르고 내려놓을 것 없이 각 순간순간들이 또 다시 찌릿찌릿하며, 설레이고, 두근거림 그대로 남아 있어 이런 곳에서 나의 스무해 경력의 새로운 시작점을 갖게 됨을 감사한다.

#Special Thanks to Yoobin

그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 담은 텍스트들을 하나하나 다 받아준 그대.

고맙습니다.

함께 짝꿍이 되어주었고,

함께 뜨거워지고,

함께 감동하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걸어가주는 동지가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내가 이 곳을 사랑하는 그 거대한 이유 한가지.

유빈님이 함께여서 입니다.

우리 더 뜨거운 한해 걸어가보십시다.

#두번째 해의 첫날을 맞이하며.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해서, 새벽을 맞이하며 지난주 새로 손에 쥔 다이어리에 첫 장을 펼쳤더니,

중요한 날짜 6개를 적는 칸이 있었다.

그 칸의 첫날 나는 "2017.5.22"을 거침없이 적었다.

내 인생의 중요한 기념일을 선물해 준,

나의 사랑하는 회사 Facebook에 처음의 마음 그대로 변치 않겠다는 다짐을 선물로 건네며.


Starting my 2nd year of Facebook Life

2018.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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