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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in the kitchen Jul 25. 2016

'시작'​

Reset

극심한 방황의 시간을 지나 무수한 떠 남 앞에

'다시 시작'이란 말을 앞세워 그곳을 떠나버린지 벌써 3년 반

언제나 내가 실패한 자리에서 떠나길 바랬었다.


'패자부활'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실패'라는 낙인은 갖고 싶지 않았기에..

'보통'을 뛰어넘어 판단가치가 다른 것들을 찾아다녔다.

집 사고 결혼하는 대신, 여행이라던지, 글 이라던지, 조금 다른 연애라든지..

'보통'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함으로 그들의 혹은 나 자신의 판단분류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난 어쩌면 그냥'보통!' 그걸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보통에도 내가 하지 않는 남다른 것들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보통' 조금 알아주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집중력과 완벽함이 필요하다는 것과


'보통'일을 하고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매니저와의 특별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걸 두 번의 사례를 통해 보게 되었고.. 또 거기서 느끼는 비현실적인 감정들이 절망을 불러 일으켰다.


'보통' 그런 관계의 사회구조 안에서 내가 느끼는 좌절감은, 그런 것들이 받아들여지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신의 무능함에 훨씬 무게를 더 했다.


지금으로부터 육 개월 후,

나는 어디에 무엇을 하며 서 있을까...?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란 말 앞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내려가 봐야겠다.

every day is new beginning, take a deep breath and start again. 라던 누군가의 말처럼

'매일매일의 새로운 시작'이란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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