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많이 불안했다 언제부턴가.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을 때, 나의 불안전함과 부딫혀 굉음을 냈다. 그것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유발했고 나는 그 충돌속에서 어지러웠다. 명확한 실체없이 어지러움을 느낄때는 그 실체를 찾기 위해 사람들과 그 정체에 대해 이야기 해야 했다. 그러면 그럴 수록 그 정체뒤에 나의 불온전함을 또한번 다른사람에게 보여야 했고, 그로 인해 더 깊은 자책에 빠졌다. 마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내 안의 결핍또한 또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다. 거기서 오는 자책도 나를 또 한번 힘들게 했다.
그리고 표현할 수 없는 가정의 문제들이 슬며시 나에게 마음의 그늘을 드리었는지도 모르겠고, 뭔가 해결되지 않는 삶에 대한 갈증과 사람들에게 지칠땐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삶에 대한 해안을 주는 책들을 찾아 나에게 맞는 대답을 보기 원했다. 니체의 책을 집어들고 거기서 답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랬다.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 내리지 마라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의심한다. 이런 본능에 현대 사회의 양상까지 더해지면 문제가 더 깊어진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부터 어떤 위치인지, 어떤 능력을 갖췄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까지 의심한다.
자신을 깎아 내리는걸 멈춰야 한다. 스스로가 진정으로 가치있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 그런 태도가 미래를 꿈꾸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터무니 없는 일 마저도 즐길 것
삶은 언제나 가치 있다.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우울과 나태와 불안으로부터 언제라도 벗어날 수 있는 나만의 섬세한 감각과 취미를 가질 것. 살아가는 내내 독립된 개인으로 차분한 시선과 당당한 걸음걸이로 인생의 모든 길을 밟을 것. 신비로운 시계를 지키는 병사와 선원들이 잠깐의 휴식과 농담, 즐거움으로 피로를 잊는 것처럼, 혹은 음악을 비롯한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 눈물과 비극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밝은 것들에 집중할 것.
이 모든 태도가 내 것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의미한 다툼과 비극적인 일들이 가득할지라도 삶은 가치 있는 것이니까. 그 중요한 진리를 우리는 자꾸 잊곤 하니까.
기분이 우울하다면 추한 것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인간은 무엇때문에 힘과 의지를 상실할까? 무기력해 질때다. 그렇다면 무기력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신의 추함을 인식하고 슬픔에 빠질때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변화를 갈망한다. 우울함을 벗어 던지기 위해 새로운 용기를 내는 처방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처방이다. 우울함은 생활방식, 생각의 패턴, 둘러싼 환경에서 비롯된 추한 것들과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울함은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존재와 내면에 깊이 연결된 현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재평가해야 하는 순간인 것이다. 기분이 안 좋을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대신 추한 것들과 멀어질 생각을 해야한다. 고통과 우울함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실제로 자신의 내면과 외면적 환경에서 무엇이 나를 억누르고 있는지 무엇이 나의 본질적 가치와 목적에 어긋나는지 판단하고 이해해야 한다.
[니체 인생수업] 에서 발췌..
맺으며..
나는 그런 문장들 속에서 나를 건져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작은 단어 하나하나 사이에, 내 삶의 갈피를 잡아줄 힌트가 있을 거라 믿으며. 그리고 다시 떠올렸다. 내 곁에 있는 추한 것들. 회사에서의 감정들. 내가 가장 나답지 못했던 순간들. 하지만 동시에,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었던 순간들. 무너지지 않고 나를 붙잡았던 그 작은 문장 하나.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 한 줄.
가끔은 회사에서 내가 약해지고, 악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르시시즘 성향이 있는 동료를 속으로 욕하며, 그녀를 마치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대할 때면 그녀의 강약약강적인 태도에 내가 우위를 점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면 ‘내 안의 악함이 통하는구나’ 싶어 허탈해지고, 결국 그녀를 원망하게 된다. 일관성 없는 그녀의 행동은 나를 더욱 화나게 하고, ‘계속 무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누군가 둘 중 하나는 결국 빌런이 되어야 한다면,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야 그녀의 방식에 맞서 싸울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내 진짜 바람은 그런 사람들을 애초에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다. 나는 그냥, 한없이 약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도 마음속으로 미워하지 않고, 미움받지도 않고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는 꼭 미움을 사려는 사람들도 있고,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일 수 있겠지. 삶은 참 어렵고 복잡하다.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은 이다지도 복잡하고, 우리는 한없이 상처받기 쉬운, 약한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