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비가 와서 잠시 들른 어느 작은 호텔의 카페
맛있어 보이는 케비넷의 음식들이 너무 화려했다.
배터리 가득 찬 핸드폰이 갑자기 말을 안 들어 사진을 남기고파 한참을 애를 먹었다.
비 오는 추운 거리에 따뜻한 한잔의 커피가 데이트 스콘과 잘 어우러져 나를 위로했다.
잠시 집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천천히 마시던 커피 한잔 안에서
내 복잡한 생각들이 한 가지 결론을 내고 있었고,
카페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어릴 적 머물던 그곳 그때를 정확히 다시 살게 해 주었다.
이방인이 된다는 건, 혼돈 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