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산다는 것

더 이상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by MK

다들 안녕하신가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다들 만족하시는 삶을 살고 계신지요?

40대가 되어서 인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2-30대에는 성공, 돈, 남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에 집중했었습니다. 타인의 인정 그리고 경제적인 안정이 행복한 삶을 위한 핵심요소라고 생각했었죠. 성격도 INFJ이기에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계획에 9할을 그리고 실천은 1할도 하지 못한 채, 이상과 현실의 큰 괴리 속에서 방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도 그것들이 채워지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다고 믿었기에 계속 구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사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다 보니 그렇게 사는 게 과연 맞는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사회가 만들어 놓은 체크리스트, 예를 들면 높은 성적, 일류 대학, 화려한 스펙, 문과가 아닌 이과,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 대기업, 임원 승진, 서울에 있는 40평 이상의 아파트, 월세 수입... 이 모든 체크리스트가 하나씩 지워지면 우리의 행복도는 더 높아지는 걸까요? 반대로 이 모든 것을 이루지 않은 사람들은 불행해야 한다는 것은 누가 정했고 어떻게 증명될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묻고 따지지 않은 채 그저 하나의 골을 이루면 다른 골을 이루기 위해서 현재를 참으며 미래에만 초점을 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괴롭지만 참고 이겨내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라고 믿으면서요. 하지만 그 골을 성취했을 때의 기쁨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3개월 만에 취업이 되었을 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안돼서 밤 8시가 넘어가는 시곗바늘을 보며 텅 빈 사무실에 홀로 남아 정적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고뇌하며 우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뿐만 아닌 우리 대부분의 삶이 그런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성적을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승진을 위해서, 먹고살기 위해서,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현재는 괴로워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참고 견디는 자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얻을 수 있으며, 결국 행복한 미래가 온다'는 공식에 따라서 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현재를 즐기면서 그 무엇을 이룰 수는 없는 걸까요? 그리고 꼭 무언가를 이뤄야만 행복해지는 걸까요?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더 이상 새해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이어리를 좋아하고 매년 계획을 세웠던 제가 지난 10년 삶을 돌아보며 깨달은 것은, 상세하고 멋진 계획일수록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 인생은 계확한대로 흘러가지 않다는 것을 이미 많은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죠.


대신 좀 더 '나 다운 삶 살기'에 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고 배우며, 내가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를 알고 그 가치관대로 살아간다면,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불안하더라도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나만의 행복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 ] 건강한 몸, 체력에 집중하기 - 달리기 (10km 50분대로 뛰기, 올해 안으로 마라톤 완주하기 등의 목표들 없이 달리기 자체를 즐겨보기 - 이런 목표들을 세우면 달리기가 자칫 싫어질 수 있으니까요)

[ ] 조회수를 위한 글이 아닌 솔직한 나만의 글을 쓰기 - 사실 매일 매주 정기적으로 쓰는 것은 브런치를 키우고 구독자 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런 목적으로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 ]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 럭셔리한 해외여행 없어도 가족과 함께 같이 시간을 보내며 나중에 노년이 되어 회고했을 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추억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 ] 돈 걱정 없이 여행해 보기 - 사실 싱글이면 당장 할 수 있겠지만 와이프와 아이 둘을 부양해야 하므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다들 만족하시는 삶을 살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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