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D-21
삶의 하중을 받아서 신체가 변형되고 있었던 거 같아. 건강검진표에는 나오지 않는 이상 징후들이겠지. 눈빛은 차분함을 잃고 말투는 드세지고 걸음은 쫓기는 사람처럼 허둥지둥. 그런데 더 슬픈 건 그걸 내가 인지하지 못한다는 거야. 하루하루는 똑같아 보여도 10년 후에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두려운 일이지.
<<해방의 밤>> 은유 저. 119쪽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희망을 찾기도 한다.
그것은 친구와의 대화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말, 또는 책이 되기도 한다.
나의 희망은 어제 읽은 <<해방의 밤>>이라는 책의 구절이었다.
요즘 정제탄수화물 금단현상 때문인지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이 났는데 조급증도 이에 포함인 듯하다.
나에게 나쁜 것은 끊고(정제탄수화물, 과당) 좋은 것은(운동) 꾸준히 하자고 다짐했는데
변화가 보이지 않아서 조급했다.
포기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빵과 밀가루음식, 달달한 음료수를 마신다면?
하루하루는 똑같이 보이겠지
하지만 10년 후에는 지금 받아 든 건강검진표와는 다른 수치(당연히 나쁜-)를 받아 들겠지.
그리고 10년 전 지금을 생각하면서 그때 조절 좀 할걸.. 하고 후회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그래, 지금 변화가 대단히 보이지 않더라도
10년 후를 생각하면 별 거 아니다.
지금 입이 즐거우면 10년 후 내가 후회할 일 생긴다.
나는 지금 정체기가 아니라 나의 몸이, 나의 내장지방, 나의 둔감해진 인슐린들이 재설정 중인 순간이다.
아직 저장모드에 익숙한 몸이, 이제 서서히 연소모드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니까,
앞으로 남은 3주가 진짜 관건이야.
지금 이 시기를 넘기면 내 몸이 인슐린 민감성을 회복하고 지방을 쓰기 시작할 거야!
내 뱃살이 빠지지 않는 건 30년 간 인슐린 자극에 무뎌진 몸이 지방을 태우기 어려운 상태로 되어버린 것.
나의 체지방 세포 사이즈가 작아지고 있다!!
최소 4주는 지나야 변화가 보일 거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지금 해왔던 대로 해 나가자.
4주에 부족할 수 있어. 3개월, 6개월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이제 남은 3주만 더 고생하면 그 이후는 수월해지겠지
이 금단 현상도 지나기만 하면 10년 후에는 더 건강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