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와 Want 사이. 영어공부를 놓다.
새해가 되면 하고 싶은 일 목록을 적는다.
이상하게 다른 건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목록은 '영어공부'
영어.. 하면 좋지.
그런데 왜 난 20년 동안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 제대로 한 적은 없었을까.
운동, 독서 등은 하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영어 이 녀석은 자꾸 밀린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이유는 여행을 좋아하니까.
예전에는 외국에서 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잠시 나갔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아이를 키우면서 외국으로 나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내 손에 놓지 못하는 영어.
영어란 무기를 손에 넣으면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사실 나를 돌아보면 외국어 배우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좋아하니 외국에서 써먹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언어가 영어였고
내가 나중에라도 홈스테이 했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시절이 가장 그립다)
공부라도 좀 해둬야 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데
여행을 가도 요즘엔 챗gpt, 파파고 가 있기에 불편함을 못 느낀다.
(영어 공부에 대한 열망도 파파고가 나오면서부터 사그라들었다.)
like와 want 사이.
영어는 내가 좋아하는 것(like)이 아니라 잘하기를 원했던 것(want)이다.
그 want라는 느낌은
영어를 잘해야 돼.라는 사회의 압력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만날 때의 부러움에서 나오는 감정이기도 했다.
어쩌면 학습된 숙제 같은 느낌이랄까
LIKE
좋아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되어있다.
정말로 좋아한다면 쓸모가 없더라도 나의 즐거움으로도 하게 되어있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
나는 누가 보지 않더라도,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독서는 나만의 즐거움이기에 기꺼이 한다.
WANT
대부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주위에서 하고 있으니까. 해야 할 것 같아서.
대표적인 예가 명품백. 내가 좋아해서 사기보다는 원해서 사는 경우가 더 많다.
항간에 이런 말도 있다. 무인도에 혼자 산다면 사람들은 명품백을 사지 않을 거라는.
(정말 명품백을 좋아한다면 무인도에 나 혼자 있더라도, 누가 볼 사람이 없더라도 명품백은 사겠지)
그동안 욕심처럼 들고 있던 영어공부라는 압박에서 벗어나려 한다
욕심을 내다보면 정말 잘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놓치게 될 테니까.
이제는 좋아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니까.
욕망(want)이 아닌 즐거움(like)을 추구하며 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