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절제함의 최후
<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지 2개월이 넘었다.
그 후 나의 몸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를 짓눌렀던 한 달이라는 시간 속에서 풀려나 방탕하게 살았다.
사무실에 있던 과자도 거리낌 없이 먹었고,
조금 먹는 건 괜찮겠지.. 라며 야금야금 먹었고
친구 만나서 제약 없이 먹었고,
추석 연휴가 길다 보니 여행도 다니며 가족들과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다니며 먹었고,
힘들다는 이유로 군것질도 종종 했다.
이래도 괜찮을까? 와 이 정도는 괜찮지!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듯 말이다.
인바디를 찍지 않아도 알았다.
아. 망했구나.
워낙 근육이 잘 붙지 않은 몸이니 내 몸이 딴딴해지는 것까지 원하는 건 아니었으나
뱃살이 빠지지 않고 더 나와버렸으니 말이다.
어제는 큰마음먹고 인바디를 찍었다.
내 최고 고민이었던...
체지방률이 다시 올랐다. + 몸무게도 올랐다. 복부지방률도 올랐고....
인바디 점수가 떨어진 건 말할 것도 없고. 기초대사량도 낮아졌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구나...
내 머리로는 괜찮다고 속일 수 있어도 몸은 정직했다.
그동안 내가 뭘 먹었길래... 사진을 찾아봤다.
나는 음식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기억들은 과소평가되었다는 걸 느꼈다.
달달한 디저트.
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이 듬뿍 올라간 커피(프로젝트가 끝난 후 아메리카노를 마신 기억이 없다...)
정제탄수화물,
과식 등등이
오늘 인바디의 결과다.
힘들면 찾게 되고,
자꾸 단 음식이 생각나고 안 먹으면 짜증, 우울해지고.. 건강을 해치고 있는데
어? 이건 중독현상인데...?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