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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곰웅이 Apr 30. 2023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내 몸은 나의 내면 상태를 반영하는 것에 불과하다

나는 생각이 많기로는 어딜가나 빠지지 않았다.

언제나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생각들은 끊임이 없어서복잡해지기도 했는데.. 30년가까이 살다보니 이제 그러려니.. 한다.


선택장애의 8할은 생각이 많아서가 아닐까..

무수한 선택지들 중에 하나를 골라야하는데 이것저것 장단점을 비교하고 실패하지 않을 것을 찾다보니

머리 속만 복잡하다.


복잡해진 머리 속을 정리하지 않으면 행동이 느려지고, 실수가 잦아진다. 그러면 마음이 불안하고, 불안해진 마음은 몸 여기저기에 나쁜 영향을 준다.


퇴사이후에 나는, 살아온 삶 전반을 돌아보며 실수했던 것, 후회하는 것, 내가 앞으로 도전에해야할 것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몸을 괴롭혔던거다.


상상력이 불행하니, 잠을 못잤고, 면역력이 떨어졌고, 배가 고프지 않거나 너무 배고파서 과식을 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건강을 사용했던 거다.

상상력은 가난하면 안된다는데, 좋은 생각하기가

그땐 왜그렇게 어려웠는지. 객관적으로 상황이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니면서 생각의 흐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휩쓸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없으니 여기저기 불안한 생각이 원기옥처럼 모여서 내 안에 쌓였다.


건강을 잠깐 잃었더니 감사함이 늘었다. 오늘의 나를 챙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잠을 잘자는 내가 기특하고, 욕심를 내려놓게되었다. 삼시세끼를 챙겨먹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고.. 틈날 때마다 내가 어떤 호흡을 하고 있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전에는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아까워서 매순간 받던 스트레스가 이제는 행복하고 기쁜 일이 되었다.우선순위를 바꾸고 나니 행복이 올라갔다.


사실 삶은 내가 사는건데.. 다른 무엇도 나의 안위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데 뭔들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생각이 많던 시절엔 신경을 많이 쓴 탓에 위가 제 기능을 못해서 역류성후두염이 왔다. 많이 먹으면 병이나고, 적게먹으면 영양소가 부족하니.. 이런.

생지옥이 따로 없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한다. 생각이 전보다 줄었고, 걱정보단 감사함이 늘었다. 몸은 전보다 건강해졌고, 앞으로는 더 나아진다.


생활패턴도 바꿨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니 건강은 따라오는구나. 내 몸은 나의 내면 상태를 반영하는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나를 기쁘게하고 잘챙겨주는데 물리적 시간을 쓸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은 푹자고, 일어나서 그림그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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