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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Jan 09. 2023

사람, 사람, 사람

[100-9] 백일백장 글쓰기 9기


사람은 누구나 타인보다
어떤 점에서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中


지난 주말 금요일에는 중드를 사랑하는 중국어 학원 50대 엄마들의 모임이 있었다. 가족들의 저녁을 모두 다 차려준 뒤 느긋한 마음으로 8시에 커피숍에서 만났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만남이라 그런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우리는 대화에 홀딱 빠져서 하하 호호 웃고 떠들었다. 그녀들을 만나고 오는 날이면 몸 안에 엔도르핀이 최대치로 상승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내 면역력이 팡팡 샘쏟는 날인 것이다. 나를 더 행복하고 젊어지게 만들어 주는 이분들이 있어서 고맙다.


토요일에는 책과 강연 비즈인큐 강의를 다녀왔다. 이정훈, 김태한 두 분 대표님의 찐한 강의를 들으면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분들에 대한 존경과 로망 같은 것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분들을 알고 있다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되었다.


비즈인큐 강의 후 백일백장 글쓰기 작가님들을 만나서 같은 글벗 도반끼리의 만남도 정말 좋았다. 그 이야기는 어제 적었던 글 보시면 된다.



여러 해 전 영어 공부 좀 해보겠다고 방송대 영문과를 편입한 적이 있었다. 그때 중간 기말고사 보러 가서 만나게 된 분들과 모임도 있다. 대부분 40-50대 직장분들이었다. 물론 70대 분도 한 분 계셨다. 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진 그분들과의 만남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분들을 통해 공부는 정말 나이와 상관없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분들과도 개별적으로는 계속 연락을 하며 살고 있다.


39세 늦은 나이에 가톨릭 신앙에 입문하게 되었다. 성당을 다니며 자모회와 청소년위원회 봉사를 하면서 많은 신자분들을 알게 되었다. 사회에서 엄청나게 바쁠 텐데도 자투리 시간과 짬을 내서 성당 봉사를 하는 형제자매님들을 보면 무한한 존경심이 생긴다. 나는 정말 최소한의 봉사만 하는 사람이라 이런 분들에게 어떤 경우는 경외감까지 생긴다. '봉사는 나의 힘' 이라는 생각도 이분들 덕분에 하게 되었다.


좋은 신부님 수녀님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지금도 안부 전하며 연락하는 분들도 계신다. 일반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사는는 분들이다. 그 다름이 어떤 경우는 매우 힘들 텐데도 기쁨의 갑옷으로 장착하고 살아가는 그분들을 보면 존경하게 된다. 내가 속세의 힘든 상황을 만날 때 그분들에게 조언과 기도를 부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알고 있는 신부님 수녀님들이 계신다는 것에 종종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몰랐던 세상에 대해 알려주시며, 소소한 도움을 요청하실때 도와드리면 내가 한 일에 비해 더 크게 감사해하심을 보며 진정한 감사가 뭔지 배우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만나게 된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들이 계시다. 모든 선생님들과 계속 연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도 몇 분들과는 연락을 하고 지낸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에서 큰 도움을 주신 은사님들을 오랜 시간 계속 연락하고 지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은사님들 덕분에 잘 자랄 수 있었음을 항상 감사하게 된다.


광명이라는 한 지역에서 30여 년 가까이 한의원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한의원에서 광명 시장이나 사거리 쪽으로 1,2분만 걸어도 아는 분들을 최소 3분을 만난다. 우리 동네 광명동 스타(?) 인가 착각할 때도 있다. 나에게 오셨던 환자분들이지만, 오랜 시간 인연이 되어 환자라기보다는 오히려 내 인생 상담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 신앙상담해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리고 나를 딸처럼 손녀처럼 아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계신다. 사랑이 많으셔서 항상 간식 잔뜩 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며 내가 뭔가 이분들에게 준다는 착각도 버리게 되었다. 이분들이 나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신다는 것을 이분들을 통해 내가 많이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 가족 말고 내 인생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적어보았다.

이분들 덕분에 내 인생이 더 재미나고 행복한 것이 분명하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게 확실하다.



운이 좋다.
운이 좋다.
나는 정말 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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