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을 꿨다.
꿈에서 누가 웃긴 말을 했다.
너무 웃겨서 막 웃었다.
순간 현실의 내 손에서 뭔가 움찔 하면서 내동댕이 쳐졌다.
그렇다.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자고 있다가 웃으면서 손을 움직이다 휴대폰을 밀어버렸다.
침대헤드와 매트리스 사이에 핸드폰이 빠져버렸다.
내 침대는 킹이고 드럽게 무거운 매트리스 두장이 겹쳐져 있으며, 침대프레임은 바닥까지 꽉 막혀 있다.
지난번 그 곳으로 내 도장이 또르르 굴러 떨어졌을때, 그걸 빼기 위해 남편이 그 크고 무거운 매트리스와 씨름하는걸 보고, 무릎꿇고 사죄했다.-_-
(평소 나는 남편에게 내가 잘못했어도, 절대 사죄하는 캐릭터가 아님)
문제는 지금 남편이 없다.(출장중)
다행히 내 휴대폰은 세컨드로 쓰는 휴대폰이긴 한데, 영어공부방용 폰이라 문의연락은 그 폰으로 온다.
과연 나는 이 폰을 건져 올릴 수 있을것인가.
사업의 운명이 침대헤드와 매트리스 사이에 끼어버린 휴대폰에 달렸다.
꿈에서 아무리 웃겨도 좀 덜 웃을걸 그랬어.
다음 꿈에서 웃을 땐 참고하자.
어이없는 설날 연휴 첫날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