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동그라미는 현재 중2.
씻고 벗고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거실에서 노래를 한껏 크게 틀고 수학 공부중인 딸에게 낮에 공부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니 글쎄, 낮에 초4 친구가, 우리집 커튼을 보면서 하얀 벽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거야. 그래서 '어머! 너 인테리어 안목이 몹시 뛰어나구나?'라고 내가 얘기해줬어"
나는 내 커튼을 몹시 아끼고 좋아한다.
딸은 "나는 별론데. 난 커튼이 이렇게 하얗고 밝은건 싫어. 시커멓고 어두운게 좋아"
"하얗고 밝은 색을 해야 집도 환하고 넓어 보이지!!!"
" 난 별로. 난 어두운게 더 좋아"
"이 어둠의 자식아!!!"
"내가 어둠의 자식이면 엄마는 어둠의 엄마고, 아빠는 어둠의 아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러네. 쏘리"
밤에 빵터지는 모녀의 대화.
아이가 크면, 말장난치는 재미가 배가되니 좋구나.
어릴땐 나의 쎈 유머를 못알아 먹어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되받아치치는 쎈언니가 되다니.
동그라미. 마~~이 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