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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오미 Dec 09. 2021

조선시대에 태어날걸 그랬어.

흉흉한 시대를 피해서.

코로나가 턱밑까지 쫓아온 느낌이다.


지난주에는 살짝 감기기운이 있는 중딩이 딸때문에, 학교 권유로 보건소에 가서 같이 PCR검사도 처음으로 받았다.


나는 공부방을 운영중이기 때문에, 오후 2시쯤 그전화를 받자마자, 그날 수업을 취소하고 보건소 다녀오고 아이들 숙제 내주고 피드백하고 정신이 없었다.(수업이 쉬웠어요)


그일을 겪은후, 반려견과 산책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하필 왜 내가 사는 시대에 이런일이 생겼나.-_-


이꼴저꼴 보지 말고, 딱 100년전에 태어났으면 참 좋았겠다.


아니구나. 그럼 6.25를 겪어야 하는구나.


전쟁은 너무 무서우니까.


그럼 그 전의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차라리 나았으려나.


저녁에 남편에게 나의 이런 생각들을 전했다.


"자기. 난 요즘 이꼴 저꼴 보기 싫어서 100년전에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

근데 중간에 6.25가 있으니까, 그것보다는 좀 더 빨리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좋았겠어.

그럼 난 어느 양반집 규수로 살고 있었을텐데."


남편은 정색하고 나를 보며 말했다.


규수 좋아하시네.
언년이겠지.

사실 남편은 종종 장난으로 나를 78번 무수리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걸줄 알았더니, 언년이라니!!!


흉흉한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건,

역시 유머다.


(유머 맞지? 자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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