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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오미 Jun 17. 2022

집순이시절 변천사

1.강제집순이 시절


아이가 아기일때에는 독박육아였다.


게다가 워낙에 기질이 예민한 아이라 어쩔 수 없이 섬에 뚝~떨어진 듯이 집에서 아기랑 나랑 둘이서 하루를 살았다.


예민한 아이기 때문에 외출도 쉽지 않았고, 나도 저질체력이라 더더욱 잘 나가지 않았다.


내 한 몸, 잠깐의 외출조차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이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


심지어 내가 대상포진이었는데도 5개월된 아이를 업고 진료를 받았다.-_-


2. 이무기 집순이 시절


2014년.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3년간 하던 강사일을 접고 다시 전업주부가 되었다.


자, 내가 해야할 것은 뭐다?


최대한 동네 엄마들과 안마주치기다.


동그라미 엄마라는 사람은 있으되, 동네에서 본 적은 없는 이무기와 같은 존재.


간간히 반모임을 나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랑 엮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집순이.


가끔 나는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우울해지기도 했던 시간들.


3. 자유로운 집순이


2017년. 아이가 초4때.


전업주부를 마감하고, 다시 한참 학원강사로 출근하던 시절.


이제 아이도 어느정도 커서 집에 잠깐은 혼자 있을 수도 있고, 다시 일도 하게 된 때.


전업이었을때 일을 못해 우울했으니, 이제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데 신이 나야하지 않겠는가?


근데 그 직장에서 전에도 본적없는 왠 빌런이 나타나서 짜증을 돋구었다.


여기서, 남편과의 대화를 보자.

정말 너무 현명해서 사람 미치게 하는 솔로몬이다.ㅋㅋㅋㅋ


4. 월화수목 집순이

그래도 저때는 직장이라도 나갔는데, 지금은 공부방을 하다보니 직장 = 집


완벽한 집순이 최적화 모드가 되었다.


거실 내 책상에서 꼼짝하지 않는 하루.


하지만 이무기 집순이 시절부터 내 멱살을 잡고 바깥생활로 꺼내주는 동네 언니가 있다.


그래서 수업없는 금요일에 그언니는 나를 꺼내 데려가고 다시 집에 넣어준다.ㅋㅋㅋ


다음은 어떤 집순이가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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