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략(생존전략)-가격전략
농산물도매센터, 수산물도매시장, 축산물도매시장 혹은 전통시장을 자주 방문한다. 갈 때 마다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여러 가지 불편 요인들이 있지만 가격표시제에 대한 아쉬운 점이 가장 크다.
대형마트와 단순 비교해도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요인이 한 둘이 아니다. 주차시설, 냉난방, 카트, 화장실 등 시설 부분 외에도 카드결제, 배송, 마트몰(Mart Mall), 포장 등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불편 요인들이 있어도 농·수·축산물도매시장을 찾는 이유는 딱 한 가지 가격이 싸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장점마저도 퇴색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매장들도 많고, 가격을 표시했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깎아 주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깎아 주지 않는 고객들도 있다. 그리고 상인이냐 일반 소비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필자 같은 경우에는 가격을 잘 깎지 않는다. 문체나 칼라 등 엉성한 디자인의 가격 표시판을 믿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고객들을 보면 가격을 깎을 뿐만 아니라 덤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면 상인 대부분은 가격을 깎아주거나 덤을 준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 사는 정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제품, 상품, 서비스 등을 거래하는 장소에서는 고객이 누구든 동일한 제품, 서비스, 가격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농산물도매시장이든, 전통시장이든 상인은 가격 표시제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가격 정찰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물론, 생물(生物)이라 원산지와 경매 낙찰 정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필자의 생각에는 주유소의 가격표시판처럼 상황 마다 가격을 달리 표시할 수 있도록 가격표시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권영산의 자영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