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에 맞게 후보지 상권을 물색하라
예비창업자가 가장 생소하고 어렵게 여기는 것이 후보지 상권 물색하기다. 지난번 글에서 자신이 창업하려는 거주지에서 이동 시간 20분을 넘지 말라고 했다. 가능하면 자신의 거주지 생활 공간에서 가까운 곳에 후보지 상권을 선정하라는 말이다.
이유는 자영업 중에서 어느 것 하나 힘들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줄여 피곤함을 줄여야 되고 자신의 거주지에서 가까울수록 그 상권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종이 상권과 궁합이 맞는지도 대충은 알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얼마나 될까? 필자가 만나본 예비창업자들 중에는 자신의 창업자금(혹은 점포비용)과 맞지 않는 상권을 후보지로 정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한 예로 창업자금 2억5000만원으로 강남역 상권에 출점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강남역 상권을 정한 이유는 자신이 20년 이상을 이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해당 상권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큰 도로에서부터 일방통행 골목길까지 샅샅이 알고 있고 사람들이 어디에서부터 나와서 어디로 가는 것까지도 안다고 했다.
이 분처럼 자신이 그 상권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업종도 궁합이 잘 맞다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문제는 점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이유는 강남역 상권 골목도 거의 대부분 점포비용(보증금, 권리금)이 2억5000만원을 넘기 때문이다.
필자가 강남역상권은 창업자금 한계로 점포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컨설팅 하면서 거주지 주변 상권을 집중적으로 알아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이 분은 고집을 버리지 못했고 자신이 직접 점포를 알아본다고 강남역 상권을 6개월 이상을 쥐잡듯이 뒤졌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고 점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6개월을 더 허비하더니 결국엔 창업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잘 된 것인지도 모른다. 섵불리 창업에 나섰다가 창업자금 모두 잃게 되면 그것이 더 낭패이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후보지 상권을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창업이 성공할지, 실패할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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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산의 창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