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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iyaru Nov 21. 2022

인생은 여행과도 같다는 말

주말에 아빠와 같이 식사를 하던 중 아빠로부터 인생 사는 것은 여행을 가는 것이랑 똑같다는 말을 들었다. 아빠의 말인즉슨, 우리가 해외여행을 갔을 때 그곳에서 불평불만만 하면 그 여행이 재미있겠느냐 거기서 말이 안 통하고 아는 게 없다고 할지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으면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던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하루하루 두통을 달고 사는 나에게 머리를 띵 맞은 것처럼 나의 뇌리를 울리는 말로 들렸다.

인생과 여행이라니, 너무나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녔던 해외여행을 돌아보면 나는 그저 열심히 다닐 뿐이었고, 그저 열심히 구경을 했을 뿐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들을 보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보다는 남들이 해본 것들 남들이 좋다고 한 것들을 따라 하기 급급한 하루하루였다.


여하튼, 그 이야기가 너무 와닿아서 이 내용은 무조건 글로 써서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말 내내 소중하게 품어왔다. 그러고 나서 이 이야기를 나는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고심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던 와중에 문득 의문점이 하나 생겼다.


인생은 여행과도 같다...

여행을 가서 불평불만만 하면 좋아 보일 것도 없을 것이고,

같은 것을 보더라도 아름다운 것들을 보려 한다면 즐거움만 가득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는 너무나 이해가 잘 가는 말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단순하면서도 쉬운 진리를 몸소 행하지는 못하는 걸까?

다들 언뜻 들었을 때에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말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정작 인생을 정말 즐거운 여행을 하듯 살아가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보통 우리가 해외여행을 갈 때 어떻게 가는가, '계획'이라는 것을 하고 어느 정도의 '돈'을 챙겨서 떠난다.

그 이유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있고, 곤궁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인생에 무일푼, 알몸 상태로 떨어진다. 간혹 풍족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태어나서부터 금수저를 물고 나온다면 그들은 어느 정도 '계획'과 '돈'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한 셈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이라는 여행을 즐기기에 현재를 살아가기에도 급급한 것 같다.


당장 먹고 살기 급급하다 보니까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을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조금 더 풍요롭게 즐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누군들 여유롭지 않고 싶으랴, 누군들 맛있고 좋은걸 누리고 싶지 않으랴..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늘여 놓아 봤자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한은 '소소한 행복'을 누릴 자격조차 가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아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 우리는 짧으면 몇 개월 길면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은다. 그래야 여행을 간 기간 동안은 아무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진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을 노력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무일푼으로 여행을 가서 돈 걱정이 없이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질문이 또 떠올라서 이번에는 여행을 가서 무일푼이라도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그때 떠오른 생각은 바로 "남을 도우는 삶"을 사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의 사례를 둘러보면 누구든 남을 도우는 삶을 사는 사람은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감사할 줄 알면 도와주는 사람은 항상 어디서든 나타났다.


누군가가 보란 듯이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그저 남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으로 우리는 일정 부분의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인생이 너무 고단하게만 느껴진다면, 남을 도우는 일에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를 한번 돌아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남을 돕고 나도 도움을 받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며 살면 그걸로 충분히 삶이 풍요롭게 아름답게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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