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moiyaru Jul 21. 2023

내맡긴 대로 사는 삶

요즘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방법으로 '내맡김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내맡김이란,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 속에 나 자신을 그냥 있는 그대로 띄워놓으며 사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이는 물로 비유를 하자면 물살의 반대방향으로 억지로 헤엄치려 하지 않고 그저 힘을 뺀 채로 물살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둥둥 떠다니며 사는 삶을 뜻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친 물살에 휩쓸릴 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유유자적 물살을 탈 때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인생이란 그저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통나무와 같은 것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스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힘을 주는 법이 아닌 힘을 빼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구나 하는 결론에 다 달았다. 수영을 할 때 온몸에 힘을 주고 있으면 절대 물에 떠오를 수 없다.


힘을 주려는 삶의 방식은 모든 것들을 통제하고 내가 생각한 어떠한 기준들에 맞추려고 하는 외압이 작용하는 삶이다. 이러한 삶의 방식을 이미지화해 보면 거친 물살 속에서 떠내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 떠오른다. 생각만 해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럴 때에는 손에 잡히는 무엇이라도 붙잡고 늘어지려 하지 말고 그냥 손을 놓고 떠내려가 봐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강이고 하천이고 빗물이 많이 차올라 그저 통나무처럼 물에 떠내려 가는 것은 그저 죽음으로 가는 길을 뜻하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목숨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물살이라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봐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스님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또한 이 같은 극단적 예시가 아니라 평상시 우리가 일상적으로 취할 수 있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모든 것에 힘을 주고 발버둥 치면서 산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가끔은 둥둥 떠내려 가면서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다가 정말 버텨야 할 순간에 온 힘을 다해서 버티고 다시 둥둥 떠내려가고 이런 식으로 삶을 유연하게 사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려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뉴스를 보는 것이 두렵다. 예전에도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 보다는 사건사고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현재까지 무탈하게 살고 있고 살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는 것을 요즘 뉴스들을 보면서 더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 행복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고단한 하루하루지만,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무사히 살아낸 모두에게 칭찬의 박수를.

매거진의 이전글 오로지 나의 선택을 만드는 나만의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