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in No gain
최근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던 사람과의 이별 후 나를 찾아온 이별의 고통은 일주일이 지나도 이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여전히 나를 찾아와 나를 괴롭히고 있다.
잠이라도 잘 자고 싶은데 꿈속에까지 찾아와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 때문에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을 정도라니,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쉽게 가시지가 않는가 보다.
슬픔을 달래 보려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풀어내 봐도 효과가 없다. 그 사람의 이름을 내뱉는 순간 그나마 간신히 잊어가던 수많은 추억들의 조각들이 다시 눈앞에 펼쳐져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혀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결국 나는 아직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나에게는 소중하기도 했던 그 추억들을 아무 감정 없이 터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또다시 그 사람 생각을 하게 된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궁금해진다. 이제는 좀 나아진 것 같았는데 괜히 이야기를 꺼내고 나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것 같다.
바보같이 괜히 이별 이야기를 꺼내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아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마음을 다독이며 받아들이기로 해본다. 헬스장에서 고강도 운동을 할 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해준 말을 떠올리며.
“우리가 우리 몸에 고통을 가하면서까지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강해지기 위함이다. 고통이 없이는 절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없다.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결국 우릴 더 강하게 만든다. 안된다고 하지 말고 된다고 생각하라. 할 수 있다!”
이 말을 되새기다 보면 지금의 이별의 고통 또한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며, 이 과정을 잘 이겨내고 나면 반드시 나는 이전보다 성장해져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고통의 강도가 크고 이겨내는 일이 쉽지 않을수록 그만큼 나의 내면은 더욱 단단하고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은 고통 속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 나를 안쓰러워하기보다는 대견하다는 마음으로 잘 다독여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