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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iyaru Jul 12. 2021

날 닮은 너에게

너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나의 속마음

지난 연인인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나는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너와 닮은 모습을 한 사람에게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시선을 빼앗기고 말아. 생판 남인 그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나에게 얼마 남지 않은 너의 흔적들이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까, 너의 모습을 완전히 잊어버릴까 그 사람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며 너를 떠올리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 널 닮은 사람과 대화라도 하게 되면 떠오르는 너의 모습에 아련해져 괜스레 더 친근하게 대하게 되기도 해.


우리는 이미 헤어진 지 몇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왜 아직도 나는 날 보며 환하게 웃어주던 너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걸까. 그 당시에는 널 그렇게 많이 좋아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널 상처 주고 쉽게 관계를 놓아버렸던 나인데, 왜 나는 아직도 너의 안부가 이렇게나 궁금하고 이 밤 잠들지 못하고 이렇게 너를 떠올리고 있는 걸까.


길거리를 걷다 보면 아직도 너와 함께 가보고 싶은 곳들이 수두룩한데, 너는 내 곁에 없네.


그거 알아? 아직도 내 주변을 맴도는 너를 놓아보려고 오늘은 너와 거닐던 거리를 혼자서 걸으며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우리들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떠올려 보고 내 마음속에서 보내주기로 해봤어. 이제는 그런 추억의 장소들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나의 마음은 많은 안정을 찾았기에 난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어. 지금 나는 네가 없이도 나의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고 있고, 내 미래를 그리며 씩씩하게 걸어 나가고 있거든. 근데 말이야. 그럼에도 너는 아직 내 곁에 남아 있어.

 

나를 스친 지난 인연들처럼 너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습을 감추겠지 라고 쉽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더 생생하게 떠오르는 너의 모습에 나는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졌어.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널 향한 나의 마음은 모든 순간 진심이었나 봐.


그도 그런 것이 너는 여태껏 내가 만난 사람들과 정말 다른 사람이었어.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주었어. 내가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도 많이 하게 해 주었지. 우리는 마치 완벽한 퍼즐 같았지. 난 앞으로도 널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 아마도 나는 너를 만나는 동안 나의 솔직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더 잘해주지 못했던 그 아쉬운 마음에 지금도 이렇게 나 혼자 너를 그리워하고 있나 봐.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는 날을 이렇게까지 기약해본 적은 네가 처음이야. 내가 언젠가 다시 너를 만나게 되었을 때 너에게 꼭 너를 만나 참 다행이었고, 참 고마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그래서 나는 지금 내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 있어. 네가 준 좋은 영향들이 날 이렇게 성장시켰다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어. 그 정도로 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어. 많은 시간이 흘러서라도 꼭 한 번 보고 싶은 그런 사람아. 


내 시간에 내 공간에 내 인생에 나타나 주어서 너무나 감사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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