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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iyaru Mar 25. 2022

나는 산을 오르기로 결심했다.

나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산을 오르면서 땀을 흘리는 기분이 좋고, 정상에서 만끽하는 자유로움과 성취감이 일상생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기쁨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운동을 마친 뒤 홀가분해진 마음은 덤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어떤 책을 읽다가 그런 글귀를 보았다. 산은 오르려고 마음을 먹은 자에게만 어려워 보이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전 글에도 이 이야기를 썼을지도 모르겠으나, 이 말이 나에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계속해서 도전을 하고, 또 산을 오르려는 마음을 먹는 게 아마 비슷한 심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산을 오를 생각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산은 그저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 바뀌는 모습이 아름답기에 멀리서 바라보면서 산이 변해가는 모습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성향을 타고난 사람이면 얼마나 좋았으랴. 인생을 보다 편히 여유를 갖고 누리며 살 수 있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내 성향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눈에 아름다워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것이 있으면 직접 내가 가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인간인 것이다. 이런 나의 성향을 확실하게 깨닫기 전까지는 나는 그저 남들과 같이 발맞춰서 멀리서 산을 바라보았고, 산을 그저 동경하는 대상으로 두기만 했었다. 


나에 대해서 점점 더 알아갈수록 나의 도전정신은 더욱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가만히 지켜보라고 해도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직접 다 겪어보고 경험하지 않으면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미쳐버릴 것 같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꼭 해내고 말 것이라는 강인한 마음이 나에게 자리 잡혀있다.


나는 비록 남들처럼 여유로운 인생을 살지는 못 살지라도 죽기 직전에 내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런 삶을 산 것에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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