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대박 히트 작품을 만드는 그들만의 법칙
영화제작사,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을 아시나요?
영화 "겟 아웃"을 인상적으로 본 저는 신기한 점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영화감독이 개그맨이며, 겟 아웃이 첫 감독 데뷔작
개봉 24시간 만에 손익 분기점을 돌파
흑인 감독 역사상 세계 최대 흥행작
북미 박스 오피스 흑인 감독 제작비 대비 수익 1회
투자 대비 수익 630%
위의 내용 모두 말 그대로 충격이자 놀라움이었지만, "영화감독이 개그맨이며, 겟 아웃이 데뷔작이라는 점."이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의 제작사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은 어떻게 이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블룸 하우스 프로덕션을 찾아보니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뉴 라인 시네마"와 함께 할리우드 호러 영화계의 양대 산맥 제작사
"업그레이드", "위플래시", "겟 아웃",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등 제작
500만 달러(55억) 이하의 저예산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제작사
내놓은 작품마다 제작비 대비 25~60배 수익을 거둬들임
특히 제 눈을 끄는 부분은 바로 "저 예산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제작사"였습니다.
영화 산업에서 사실 영화를 투자하여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더불어 그런 작품이 참신한 발상을 가진다는 점. 그리고 저예산으로 최고의 이익을 낸다는 점은 콘텐츠 사업에서 쉽지 않습니다.
블룸하우스는 "저예산 장르영화"를 고집합니다. 예산의 한계는 어쩔 수 없이 그 한계 속에서 보다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영화를 만들도록 유도합니다.
오히려 창작의 번뜩임은 열악한 조건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이런 제약과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문법들이 나오게 됩니다. 결국 적은 예산이 오히려 영화의 상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약이 된 것입니다.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나와도 충분히 스토리의 힘으로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스토리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또는 창의적인 스토리나 카메라 워킹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는 한정된 공간의 제약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대중적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계산이 개입하고, 안전한 기획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작사의 개입이 많아지게 됩니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제작하게 될 시, 특정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하는데 영화는 오롯이 집중하게 됩니다. 좀 더 과감하고 독창적인 시도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 제이슨 블룸
할리우드는 영화의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먼저 잡고 이후 이야기를 만듭니다. 하지만 블룸하우스의 경우, 좋은 이야기를 먼저 만든 뒤 그것을 발전시켜 뚜렷한 메시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할리우드와는 반대로 진행합니다. 오히려 이런 접근이 때로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영리한 방법으로 비춰집니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독특하고 평범하지 않는", "관습적이지 않은"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만약 영화가 오히려 덜 독창적이면, 블룸 하우스는 투자예산을 철수합니다. 저예산으로 리스크를 감소시키되, 보다 과감한 독창적 선택을 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 사회에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는 것을 오히려 환영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것을 즐깁니다. "더 퍼지"의 경우 무기 소지에 대한 문제를, "겟 아웃"은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블룸하우스는 여러 영화제를 방문해 많은 영화를 봅니다. 이 과정에서 능력만 있다면 신인이든 경력자든 가리지 않습니다
. 관심이 가는 감독을 만나 어떻게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것인지 비전을 소개하는 식으로 감독 고유의 색을 키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합니다.
제작사는 아이디어를 줄지언정 감독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프로듀서는 기획과 캐스팅에서 관여를 한 뒤 촬영장을 찾아가지 않습니다. 감독에게 전권 위임 한 뒤, 배급과 마케팅 등 후기 작업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많은 결정권을 감독에게 부여해 줍니다.
감독들에게 항상 말하죠. 만약 당신이 촬영장에서 몇 시간 이상 나를 본다면, 그건 진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 까이에 뛰 시네마 인터뷰 중
"겟 아웃"의 조던 필 감독의 경우, 감독 경험은 없지만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블룸 하우스 프로덕션은 신흥 제작사를 통해 그의 시나리오를 보게 됩니다. 그들은 그의 신선하고, 독창적이고, 극적인 공포가 있는 스토리에 만장일치로 프로젝트를 동의하였습니다. 결국 그에게 연출, 각본, 제작의 기회를 과감히 부여했습니다.
그들만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반드시 신인 감독이 감독, 배우로서 경험이 풍부하거나 경험이 풍부한 스텝들과 일할 때 결정을 하고 지원을 합니다.
그들이 감독에게 집중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얼마만큼의 열정이 있는가
주제에 얼마만큼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가
왜 이 영화를 만들고 싶으세요? 에 대한 숙고가 있는가
“딱히 자선을 베풀기 위해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영화산업이 종종 간과하는 사람들을 고용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서다. 여성 감독 혹은 다양한 감독을 고용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더 좋은 영화를, 더 많은 돈을 벌고, 회사가 더 발전하기 위해 하는 거다” - 제이슨 블룸, 데일리 데드와의 인터뷰 중
블룸하우스는 TV제작을 50%, 장편영화 제작에 50%를 투자합니다. 즉 오리지널 영화는 500만 달러, 시리즈는 1천만 달러 정도를 투입하여 편수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갖추어 제작하게 되면 그만의 장점이 생깁니다.
최초의 아이디어를 변주 가능한 시리즈물로 진행할지, 보다 과감한 도전으로 돌릴 수 있는 개별 영화로 할지 판단하게 됩니다. 또는 성공적인 개별 영화를 TV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시리즈물로 만들어 세계관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오리지널 영화는 500만 달러, 시퀄은 1천만 달러 정도를 투입하며 5:5 비율로 편수를 맞추자” - 할리우드 리포터
이 부분은 블룸 하우스가 지키고 있는 원칙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영화가 끝날기 전까지 어떻게 배급할지 결정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영화 배급 시장에 대한 제약 요소가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겟 아웃"과 같은 경우, 흥행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는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노립니다. 실제 판단이 선 후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극장 릴리즈를 나섰고 배급에 2~3천만 달러를 과감하게 투자하게
됩니다.
이외에는 영화관 외 소규모로 개봉하거나 VOD, 넷플릭스, 아이튠즈 등으로 2차 시장 수익을 통해 제작비 회수를 진행합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콘텐츠 판권 구매로 인해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은 안정적인 수익창구를 하나 더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직원수 100여명)의 대표는 제이슨 블룸입니다.
그는 작년 기준 약 1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예정작은 23편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는 93년 "애로 필름"에 입사하여 5만 달러 이하의 장르 영화를 구입하여 케이블 및 홈비디오 회사에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후 "미라맥스"에서 5년간 하비 웨인 스타인과 함께 일을 한 뒤, 00년 "블룸 하우스 프로덕션"을 설립합니다.
주로 호러영화를 만들어온 그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성공 이후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제작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집중하는 그의 역할은 바로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공포영화의 장르를 고집하였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 플래셔", "기프트", "겟 아웃", "스플리트", "업그레이드" 같은 새로운 장르로 점점 확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그의 관심은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외국의 영화 전략들과 블룸 하우스가 합작하여 그 나라 국가의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 힌디어로 "구울"이란 영화를 만들어 넷플릭스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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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사업/영업전략 내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 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