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 일본 만화/일본 영화/한국 영화 비교해 보기
우리는 어느새 요리 방송을 통해 힐링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예능들로 힐링으로 요리를 하고 식사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다가왔습니다.
2008년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예능과 요리로 농촌 생활 속 요리 콘셉트를 버라이어티로 녹였지요.
2014년 삼시 세 끼를 통해 아무 말 없이 자연 속에서 요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끼게 됩니다.
2015년 집밥 백 선생을 통해 어렵게만 생각했었던 요리들을 쉽게 설명을 하지요. 이 방송을 통해 굳이 요리는 복잡할 필요가 없으며, 언제든 쉽게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이렇게 요즘 우리 주변에는 어느새 요리 콘텐츠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요리 콘텐츠를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 가고 있지요.
한국의 이러한 음식 콘텐츠는 일본의 음식 콘텐츠들 (고독한 미식가, 심야식당, 카모메 식당 등)을 많이 참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일본의 콘텐츠의 깊이를 무시할 수 없지요.
이번에는 한국의 신작 영화, 임순례 감독님의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임순례 감독님은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 "세 친구" 등을 만드신 감독님이시지요.
이 영화는 2003 일본의 같은 이름 음식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2015년 개봉한 일본의 동일한 음식 영화와도 방식이 많은 부분에서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한국 영화, 일본 영화, 일본 만화, 어떤 부분들이 다를까요?
저는 이번 글을 통해 각 작품에 대한 제 주관적인 시선을 나눌까 합니다.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일본 만화와 영화를 보았고요. 한국 영화를 보고 들었던 인상적이었던 점, 좋았었던 점, 아쉬웠던 점과 함께 원작들을 소개드립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하시기 바라요. :)
일상에 지친 우리들을 위한 한 끼 식사 같은 영화, 한국의 리틀 포레스트를 함께 이야기해 볼까요?
순서는 한국 영화부터 소개를 드리고, 일본 원작, 일본의 영화 순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부분은 거의 없다고 판단되지만, 참고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보기 전 예상
영화를 보기 전 제 생각은 사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뒤에 설명드리겠지만 일본 영화가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단순 청춘 힐링 영화로 끝날까 걱정되었지요.
너무 메시지를 영화가 억지로 주려고 과도한 스토리와 설정을 넣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만, 배우에 대한 기대는 되었습니다. 아가씨에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함께 연기력을 보여준 임태리 배우. 그리고 한국 농부 청년에 맞는 류준열의 만남이었습니다.
두 번째 기대는 음식에 대한 기대입니다. 일본 작품은 총 28여 개의 다양한 일본 농촌 요리들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메뉴들을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농산물들은 상당히 비슷하기에 더 궁금했어요.
영화 보고 인상적이었던 점
전체적으로 한국 정서를 녹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중년 여성분들께서 보시면 많은 공감과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일본 원작과 다른 장치는 여러 가지였습니다.
- 다소 거칠지만 정다운 이웃
- 잦은 친구의 등장과 많이 나오는 장난들
- 술자리가 여러 번 나옴(술자리를 통한 취중진담)
- 음식과 드라마의 비중을 약 4:6으로 진행 (일본판은 8:2)
- 한국 농촌의 상징, 소를 보여주는 부분
- 유난히 밤 시간을 많이 보여줌 (일본 버전은 밤 시간을 많이 보여주지 않음)
- 일본 편과 토마토 멘트가 똑같은 부분이 있음 (같은 대사를 활용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음)
- 친구 외 남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좋았던 점
영화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영화 제목인 "리틀 포레스트"라는 정의를 가장 명확하게 전달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본판을 보면 리틀 포레스트라는 의미를 계속 고민하게 만듭니다. 관객에게 숙제로 남겨주지요.
하지만 한국판에서는 왜 제목이 "리틀 포레스트"인지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 리틀 포레스트의 의미를 살림: 엄마의 존재
내 안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 엄마처럼
- 한국적인 요리를 잘 살렸음
겨울: 김치찌개, 수제비+부침개, 시루떡, 막걸리, 김치전
봄: 찐 감자, 꽃 파스타, 오꼬노미야끼, 양배추 샌드위치, 감자 빵, 봄나물 튀김
여름: 수박, 크렘뷔렐레, 콩국수, 도라지 술, 다슬기
가을: 떡볶이
- 류준열 배우와 문소리 배우의 멱살 캐리
아쉬운 점
제가 제일 아쉬웠던 점은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얻어 내기에는 일상 판타지 영화로 그쳤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후반부는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하지만 영화의 초중반 부분의 내용이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고 오글거리는 장면이 꽤 있었습니다. 사소한 제스처와 대사들이 배우조차도 어색한 것이 티가 나며 관객에게도 전달될 때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임순례 감독님의 약점과 함께 강점을 발견하여 이 부분을 살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영화 후반부 엄마의 입장에서의 고민을 녹여내는 부분의 강점을 살리고 일본 원작을 따라야 한다는 의식을 줄였다면 보다 한국적인 정서에 공감을 많이 이끌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총체적인 오글거림 (어색한 독백과 동작의 군더더기)
- 너무 일본 원작을 의식한 건 아닐까
- 연애코드는 왜 넣었을까? (흐름에 집중 분산)
- 강아지보단 고양이를 넣는 건 어땠을까
- 요리를 잘하는 젊은 여성에 대한 오히려 불편한 마음 (현실감이 있을까)
오히려 한국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서툴게 요리를 하면 어땠을까
-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좀 더 드라마를 넣어주었다면 어땠을까 (엄마와 딸의 이야기)
사실 한국 영화, 일본 영화는 둘 다 2002년부터 연재된 2권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가 원작이었습니다.
마치 만화의 구성은 1994년 만화 원작으로 제작되어 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고독한 미식가"와 구성이 조금 비슷할 수 있습니다.
각 계절 별로 요리로 챕터가 나뉘어 있습니다. 그 요리에 대한 재료 혹은 이야기를 넣어 주인공의 독백과 요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만화 배경이 되는 일본 농촌 도호쿠 지방에 대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일본 영화에서는 계절의 시작마다 내레이션이 시작됩니다.)
실제 작가는 농촌에서 본인이 직접 만들었던 요리들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리고 전개를 하는 것이 잔잔한 느낌을 줍니다. 요리로 구성하여 연결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명의 일본 영화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동일하게 영상에 담아내어 뒤의 일본 영화에 이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영상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참 잔잔합니다. 만화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오되, 영화의 장점을 버무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선 스토리를 정말 잘 끊었습니다.
영화 편집을 계절로 크게 나누고, 그 안에 요리로 스토리를 구분하였습니다. (1st dish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다 보니 스토리가 좀 더 가볍고 부담이 적게 이어 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그렇게 끊는다는 것은 한 시간에 약 7개의 등분으로 나눈다는 것인데, 이는 제대로 못 나눌 경우에 상당히 산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영상미와 정갈하면서 깔끔한 영상편집과 연출로 커버합니다.
전체 내레이션 구조로 만들었으며, 모든 요리에는 주인공의 추억이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많이 녹아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극 중 인물들의 생각을 말할 때 더 여운이 남고 그들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이 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키쿠지로의 여름처럼 히사이시 조 같은 분이 음악을 만들었다면 더욱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영화를 마치고 음식(눈) 뿐 아니라 귀도 즐거운 영화였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눈에만 집중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일본의 세대들도 한국처럼 농촌과 근접한 부모 밑에 자란 농촌과 멀어진 세대이기에 이런 콘텐츠가 공감을 많이 이끌어 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말하는 것이 아닌 남이 만든 것을 가지고 내 것 인양 말하는 모습에 혐오를 느낌
참말을 하고 사는 사람들. 바로 농부들이야.
- 여주인공이 물었을 때 귀농한 친구의 대답 중
추위도 좋은 조미료 중 하나다 - 일본 "리틀 포레스트" 중
어떠신가요? :)
이렇게 한 작품을 보면서 그 원작과 다른 동명의 작품들을 함께 보고 그 차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번에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힐링을 느끼시고, 일본 원작과 함께 보시면서 자신만의 영화를 보는 시각을 키워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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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석
2번의 창업(여행, 플랫폼), 외국계 대기업 영업, 국내 대기업 전략을 거쳐
현재는 모바일 커머스 회사의 영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약 10여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주로 조직 운용, 전략, 기획을 했으며, 이 외 전시, 의전, 영업,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의 트랜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영업전략으로 MD 및 파트너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개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