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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석 Mar 17. 2019

IT 국제 전시회, 스타트업이 주목 받을 수 있는 방법

MWC 2019, 반려로봇 LIKU 전시 성공 사례 & 14가지 노하우

이제 IT는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중요한 단어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퀴즈입니다.


혹시 세계 3대 IT 전시회,
무엇인지 아시나요?


MWC, CES, IFA입니다. 

만약 새로운 기술이나 패러다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만한 행사입니다.


삼성, LG, SK, KT와 같은 국내 기업에서부터 화웨이, 애플 등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법한 외국기업까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준비한 자신의 신기술을 보여주는 축제입니다.


실제 이런 행사들은 각 기업의 중요 인사(대표나 개발/마케팅 총괄 등 굵직한 의사결정자)들이 참가하여 회사 간 긴밀한 협업과 향후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즉, 회사 입장에서 이런 대형 전시 행사의 참여는

최종 소비자에게 자신의 기술력을 언론을 통해 알릴 수 있고

경쟁자에겐 앞선 기술력의 공개로 효과적인 기싸움과 벤치마크를

대형 고객들과 함께 미래를 구상

할 수 있는 상당히 가치 있는 자리입니다. 

저 또한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관련 전 직장에서 세계 5대 모터쇼를 통해 부스를 제작/미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규모와 산업의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 북경모터쇼에서 전시부스를 만들고 진행했던 사진


세계 3대 IT 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혹시 MWC2019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전시 내용과 전망이 궁금하시다면 이 보고서(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ES(Cosumer Electronics Show)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전 세계 약 2,300여 개 업체 참가. 매년 10만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찾는 행사. 한 해 동안 출시될 각종 IT기기와 가전제품을 보여주는 전시회.
요즘 전기자동차 또한 전자제품으로 분류, 자동차 업계도 진출하여 더욱 그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MWC(Mobile World Congress)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가 참가.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매년 11만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찾는 행사.
AI, IoT, 5G 등 전자 기술 발달로 인해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외 다양한 업체의 참가로 확대 중입니다.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매년 8~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오디오 비디오(AV) 멀티미디어 전시회.
음성 스피커의 등장,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휴대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 행사도 다양한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출처: 각사 홈페이지

이렇게 큰 행사에
스타트업이 참여한다면,
어떨까요?


처음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세계적인 행사에 큰 기업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으로도 설레지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님의 의견에 따르면, 국제 전시행사에 스타트업이 참여할 시 아래와 같은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규 고객 발굴을 국제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중요 의사결정자와 미팅을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갑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면 마음부터 설렙니다. 

짜잔! 하고 서비스를 보여주면 전 세계가 주목할 것 같고, 금세 바빠질 것 같아 불안한 행복에 빠지지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많은 기자들과 업계 관계자/관광객들은 큰 기업의 부스는 찾아서 구경 갑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이름 모를 부스는 찾아가 보지 않습니다. 그렇게 행사기간 동안 부푼 꿈은 사라지고 비싼 출장비와 부스 설치비를 사용한 채 돌아오게 됩니다.

참관자 입장에서는 아무 생각없지만, 참여 업체 입장에서는 막막합니다. 어떻게 우리 부스로 오게 할까? (출처: WMC 홈페이지)

오늘은 바로
이런 스타트업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소재를
나누고자 합니다.


세계 3대 IT 행사 중 하나인 MWC에서 많은 언론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돌아온 스타트업 Torooc의 부스 운영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특히 아래의 독자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전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분

자신의 브랜드를 다양한 경쟁사 사이에서 돋보이게 하고 싶으신 분

대기업에서 부스 운영은 하였지만 스타트업의 부스 운영이 궁금하신 분


오늘 소개해 드릴 기업은 Torooc의 Liku라는 반려로봇의 이야기입니다.

나눔은 Torooc에서 마케팅을 담당하시는 장재희 CMO 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홈페이지 (링크 / 링크)

페이스북 (링크)

인스타그램 (링크)

유튜브 (링크)

이하 내용은 장재희 CMO님의 목소리로 각색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프로덕트 특성이 있음을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플레텀

가기 전 


매출이 없었던 저희 회사는 지원을 받기 힘들었어요. 

3m*5m의 크기의 부스를 빌리는데 총 3,500만 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저희 회사 5명의 출장비까지 더하면 그 금액은 쉽진 않은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기회를 보고 간 행사이기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오늘은 여러분께 저희의 고민과 운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01. 좋은 디자이너를 꼭 영입하세요

스타트업 부스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뻐야 합니다.

더하여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브랜드를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것을 한눈에 잘 담기 위해서는 좋은 디자이너와 함께 해야 합니다.


#02. 브랜드를 한눈에 보면 이해하도록 전달하세요

한 마디로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많은 글씨는 지양합니다. 사람들은 이미지에 집중합니다.

데모 비디오(메이킹 필름), 샘플 등 직관적으로 현장 시연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준비하는 것이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다가오는 걸 부담스러워 하지만 시연하는 것은 끝까지 보고 가는 편입니다. 그 뒤 대화가 시작됩니다.


 #03. 선물을 갖고 싶어 방문하게 하세요

free gift을 한국에서 넉넉히 챙겨가면 좋습니다. 명함, 배지, 브로셔 등 최대한 넉넉히 한국에서 챙겨가세요. 

현장에서 부족하게 될 경우, 배가 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급하게 제작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분명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또한 브로셔가 바닥 나 현장에서 2배가 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했습니다.


#04. 가능하면 대표가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의 의사결정자가 상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국제 전시 행사에서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미팅이 만들어집니다. 그때 대표가 상주하면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05. 스타트업 부스보단 일반부스에 있는 것이 보다 유리합니다

국제 유명 전시회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별도의 전시관이 있습니다. 실제 스타트업들은 어느 곳에서 부스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되실 텐데요.

장단점이 있지만 경험상 일반부스에 전시할 때 보다 좋은 듯합니다.

메인 미디어는 스타트업 부스에 스치듯 취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 부스에 있으면 하기에 따라서 그들의 인터뷰를 따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화웨이와 같은 국제 대기업의 관람객들의 Traffic을 받아 올 수 있습니다.

이 사진에 부스의 모든 준비물이 담겨 있습니다. (출처: estima님의 블로그)

전시회 도착 후


#06. 현실은 냉정합니다. 말을 거세요

이제는 이쁘게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겠지. 아닙니다.

결국 지나가는 부스 중 하나입니다. "어, 한번 봐 볼까" 정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말을 걸어야 합니다. 

hi, do you want to~


#07. 길어야 몇 분, 몇 초 내 마음을 사로잡으세요

관람객의 관심은 길지 않습니다. 곧 돌아섭니다. 시선을 사로잡을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결국 기억에 남는 건 경험입니다.

눈으로만 보게 하지 말고, 만져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여러분도 실제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연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Liku를 안아보세요. 사진 찍어 드릴게요

Liku가 어떻게 사람을 인지하는지 보세요

신기한 것은 그렇게 무뚝뚝하던 사람들이 Liku을 쓰다듬거나 안을 때 마치 아기에게 대하는 듯한 표정을 짓게 됩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너도 나도 안겠다고 하며 인증숏을 찍게 되지요. 어떻게 이렇게 표정이 나올까요.

그럼 사람들이 저희 부스를, 제품을 공유하고, 자랑하고 싶어 집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트위터


#08. F&A를 꼭 숙지하세요

사람들은 지나가듯 툭! 하고 묻습니다. 당황하면 대답할 수 없어요.

그래서 반드시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물어봐도 술술 영어로 대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길 필요 없습니다. 질문 당 한 문장씩 적어 둡니다.

저희는 출발 전 그리고 현장에서도 자주 질문이 나오는 것들을 google docs에 작성하여 팀원 모두가 공유하고 달달 외우며 대응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질문들에 잘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09. B2B 미팅은 우리 부스에서 할 수 있도록

국제 전시 행사는 B2B 미팅을 하기 너무 좋습니다. 그만큼 의사결정권자들이 다양한 회사에서 미팅을 위해 많이 오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또한 미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부스에서 만나는 것이 상대에게 큰 결례가 안된다면 제일 좋습니다. 미팅 장소에서는 우리 회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안 오나요? 오게 만드세요.


#10. 언론을 이용합니다

출발 전 MWC의 주최 측에 일정 돈을 지불하면 참여 언론사의 "미디어 리스트"를 전달해 줍니다. 

그 매체에 우리 회사의 소개 메일을 출장 전 미리 보내 놓습니다. 다만 아래의 사항을 반드시 넣습니다.

제목에는 MWC2019를 꼭 넣습니다. 아니면 spam으로 생각해 안 읽습니다.

회사 소개를 간략하고 분명하게 합니다.

우리 부스가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적습니다. (그래야 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진을 꼭 넣습니다. 그들은 홈페이지 링크도 열지 않습니다. 물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럼 그들도 기사거리를 찾기 때문에 취재하고 싶은 언론사는 반드시 방문하게 되어 있습니다. 

꼭 행사 일주일 전 그들이 계획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이메일을 보내 놓습니다.


#11. 인플루언서를 이용합니다

MWC 행사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연락을 미리 돌려놓습니다. 그럼 그들도 다니면서 저희 부스를 보고 소개를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꼭 행사 일주일 전 그들이 계획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이메일을 보내 놓습니다.


#12. 미디어가 도착하면, 이렇게 합니다

카메라가 도착하고 취재가 시작되면, 주변 사람들도 "뭐가 있나"싶어 모여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디어 유치는 모객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많이 도움이 됩니다.

때로는 어떤 매체에서는 취재 조건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많이 안 오게 된다면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뉴스가 나오는 즉시, 회사 SNS에 적극적으로 실시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다른 매체가 올 확률도 더 높아집니다.

더불어 한국에 있는 회사 직원들에게도 공유되며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됩니다.

"매체에서 노출은 또 다른 기회를 잡기 좋습니다. 실제 CES에서 Torooc에 대한 심화 리포트를 보고 영국 스타트업 전시회에서 저희 회사를 비행기 비용과 함께 초청을 했습니다."


#13. 관료 투어 코스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신경 씁니다.

고위직 관료, 기업의 다양한 CXO들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만을 위한 전시회 투어 가이드가 별도로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들에게 연락하여 투어 코스에 포함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원도 10~20명으로 많은 데다 모두 중요한 의사결정자이기 때문에 사업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14. 그래도 방문이 없으면, 제품을 가지고 돌아다니세요.

저희는 외부에 식사하러 갈 때에도 제품을 안고 다녔습니다.

신기한 건 저희 제품이 지역방송에 나왔기 때문에 식당에 있는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보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날, 방문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곳에 갔습니다.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사람들에게 안게 하고 사진도 찍게끔 했습니다. 

신기한 건 각 부스에 있는 다른 회사 직원들이 너무 이뻐해 주며 너도 나도 자기의 부스에 로봇을 데리고 와 달라며 성화였습니다. 

그러던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회사 부스에서 많은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출처: Torooc facebook)



마치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팀워크입니다.

다양한 상황 속 여러 일들이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팀워크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확실히 국제 전시회의 참여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우리의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순간순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성공적인 국제 전시회 경험을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출처: estima님의 블로그)

여러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나눔을 듣는 동안, 저는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들을 정말 잘 활용하셨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읽으시는 여러분들 중 어떤 분들은 당장 이런 전시를 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또는 전시를 나간다 하더라도 로봇처럼 딱 보여 줄 수 없는 무형의 서비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조금이라도 영감이나 도움이 되실 수 있으시길 빌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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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분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 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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