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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석 Mar 10. 2019

국내외 이색 독서모임 방식 7가지

뉴질랜드에서부터 일본, 한국까지 독특한 독서모임 방식을 모아봤습니다.

책을 읽으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 혼자 읽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독서모임을 찾게 됩니다. 그럼 대부분의 독서모임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발제 방식의 독서모임

자유 주제 방식의 독서모임

강사 초청형 독서모임


그러던 중 의문이 한 가지 생기게 됩니다.

또 다른 독서모임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물론, 지금 위에 기술한 기존의 독서모임의 방식은 그 자체로 훌륭하게 검증받은 방법들입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1년 6개월가량 국내외 450여 명의 사람들을 모시고 북클럽 성장판(링크)을 운영하며 아래와 같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국내외 북클럽들의 독특한 독서모임 운영 방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아래 안내드릴 다양한 독서모임은 집단이 아닌 방식에 집중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더불어, 시간/구성원/책 선정 기준과는 별개로 운영 방식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의 글은 아래와 같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나에게 맞는 독서모임 방식을 찾고 싶으신 분

기존의 뻔한 독서모임과는 다른 독서모임을 꿈꾸시는 분

다른 나라에서 독서모임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하신 분

새로운 독서모임을 통해 색다른 자극을 받으시고 싶으신 분


이 글을 읽으시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또 다른 이색 독서모임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아래 댓글로 생각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



#1. 비블리오 배틀

비블리오 배틀 = 책(biblio) + 배틀(battle)

비블리오 배틀은 '서평 발표 대결'을 말합니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소개: 참가자는 자신이 인상 깊게 읽은 책을 가져와 해당 책의 줄거리+감상을 발표합니다. (5분)

토론: 발표 뒤 참가자 전원이 책에 대한 궁금점을 짧게 나눕니다. (2~3분)

마지막: 가장 읽고 싶은 책을 투표하여 '최종 우승 책'을 뽑습니다.


이 방식은 2007년 일본 교토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인간의 뇌는 말하지 않으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토대로 '즉흥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발표는 아무런 준비 없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비블리오 배틀은 입소문을 타고 2010년 비블리오 배틀 보급 위원회를 설립하게 됩니다. 실제 일본에서는 이 행사가 서서히 커지게 되어 전국 각지에서 예선전을 하여 국가적인 대회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비블리오 배틀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2018 책의 해를 맞이하여 "비블리오 배틀"이라는 방송을 한 바 있습니다.



#2. 밤샘 읽고 독서모임


매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심야 서점을 오픈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책을 골라 편하게 읽기 시작합니다.

자리에 앉아 제공되는 다과와 음료를 마시며 조용한 독서를 즐깁니다.

새벽 2시가 되면 서로 모여 앉아 책 이야기를 합니다.
(졸음 방지를 위한 가벼운 대화 수준)

그렇게 서로 대화하다 자연스럽게 다시 각자의 책을 읽습니다.

실제 이 방식은 한국의 독립 서점인 '북티크-심야책방'과 '말 앤 북스-철야 번개'에서 진행하는 모임으로 입소문을 타고 한 때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도 심야 책방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링크) 실제로 여러 독립서점이 함께 금요일 저녁에 심야 책 읽기를 장려하기 위한 영업도 진행하였습니다.


괜히 감성적이 되는 밤에 진행하는 행사이니만큼 심야시간에 대한 니즈가 있어 저자와의 대화, 책에 대한 대화, 책과 함께 곁들이는 와인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말앤북스-철야번개, 북티크-심야책방 (출처: 메트로신문, 지역내일)




#3. Slow Reading


말 그대로 모여서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읽고 헤어지는 모임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경쟁사회에 치여 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1등의 독서법', '1천 권 독서법',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등 속도에 쫓기기 싫습니다.

그저 나만의 속도로 차근히 읽고 싶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는 독서모임 방식입니다. 조용한 공기 속 책과 자신만이 존재하는 독서 모임입니다.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오면,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제공합니다.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기 전, 요가할 때처럼 몇 분 동안 심호흡으로 정신을 가다듬습니다.

모임이 진행하는 순간, 모든 디지털 기기의 전원을 꺼야 합니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최대한 책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자책으로 읽을 경우, 비행기 모드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30~45분가량의 시간 동안 조용히 책을 메모 등을 하며 읽습니다.


이 모임은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북클럽 회원들에게서 시작된 모임입니다. 스마트폰 SNS의 등장으로 인간의 시간과 집중력이 흩어지기 이전 독서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이 널리 퍼져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독서모임입니다.

출처: EBS




#4. 희곡 읽기 모임

혼신의 희곡 읽기


보다 편하게 문학 작품을 읽으며 나눔을 할 수 있는 모임입니다. 포항에 위치한 달팽이 서점에서 운영하는 모임으로 박근형, 장진, 김광림 등 다양한 국내 극작가들의 작품을 들여 보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발연기를 보면서 까르르 하기도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독서모임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겠지요.


10시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2H)

희곡 한 편을 정해서 각자 배역을 맡은 뒤,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책을 읽습니다.

마치고 최우수 연기자를 뽑아 선물도 주고, 함께 술 한잔을 하기도 합니다.




#5. 카톡 독토

카카오톡으로 하는 독서 토론


어 설마? 네, 생각하시는 그것이 맞습니다.

위의 슬로리딩은 디지털기기가 독서에 방해를 한다는 이유로 기기를 끄고 읽는 것이라면, 이 모임은 디지털기기를 활발히 활용한 모임입니다.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0명 내외의 인원을 정합니다.

참가자에게 토론할 논제를 토론 2~3일 전 보냅니다.

토론 참가자는 인상 깊었던 책의 일부나 발언할 내용을 미리 써 두고, 그 내용을 복사해서 토론 대화방에 붙입니다. 

해당 논제를 2주에 1회 정해진 날, 독서토론을 진행합니다.

토론은 진행자가 사회, 중재, 조율합니다.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에 장소의 제약이 없습니다.

연령제한 없이 편히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장애여부(eg. 청각, 신체장애)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 또한 존재합니다.

말을 나눌 때 생기는 비언어적 요소가 생략되기에 전달에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숭례문 학당



#6. 가공 독서회


가공 독서회의 경우,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책'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독서모임 방식입니다.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가상의 책 제목을 말합니다.

사회자는 모두에게 "읽어오셨죠"라고 묻습니다.

그때부터 이상에 없는 책에 대해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유일한 규칙: 참가자들이 책에 대해 한 발언은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상상하는 내용은 책의 내용에 대한 자유로운 연상을 하는 것을 포함, 책의 분류가 어떻게 되는지, 표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등등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모임은 2017년 일본의 한 서점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SNS를 통해 재미있다는 후기로 입소문을 타게 된 방식입니다.


이 모임은 아래와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열심히 씁니다.

서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달라 생각지 못한 재미가 있습니다.


#7. 책, 읽지 않고 모이기


책을 읽고 오는 것은 늘 부담스러운 숙제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된 독서 모임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 읽지 않고 모이기"인데요.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약 6~12명의 사람이 모입니다.

책의 챕터를 각자 분배합니다.

제한된 시간 나 자신에게 할당된 분량을 읽고 나눔을 가집니다.


이 독서 모임에 대한 상세한 방법에 대한 글은 아래 작성한 제 이전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다양한 독서모임의 운영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결국 여러분들께서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독서모임 방식을 선택하여 책에 집중하실 수 있다면, 글을 쓴 제 보람 또한 클 듯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가장 끌리는
독서모임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참고

일본의 이색 독서 이벤트'비블리오 배틀'과 '가공 독서회'를 아시나요(링크)

독서의 계절, 가을에 즐겁게 책 읽기 좋은_독특한 독서모임 소개(링크)

천자 칼럼_심야책방(링크)

취미가 독서 시라고요? '슬로리딩'을 아십니까? (링크)

북톡카톡 카톡 독토, 온라인으로 독서토론!(링크)


책과 함께 성장하는 모임. 성장판 (홈페이지 링크)

'성장판'은 책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일과 삶에서 온전한 개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매월 선정하여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 성장판 모임에 참여하고 싶거나 문의가 있으시면 오픈 채팅방에 들어와서 물어보세요.

  (입장할 때 참여 코드 growth 입력)


함께 읽으면 좋은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분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 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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