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고도 독서모임이 가능하다?
책 읽기, 좋아하시나요?
책 읽기를 좋아하시거나 좋아하고 싶은 분들은 독서모임을 주로 1~2개에 참여하십니다.
일반적인 독서모임들은 책을 선정하고 각 챕터별로 발제자를 지정한 뒤, 발제자가 발표를 진행한 것을 듣고 토론을 하지요. 또는 하나의 테마를 정해 책을 미리 읽어와서 서로 해당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게 됩니다.
독서모임을 여러 번 진행하다 보면 문득 책 읽기가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또는 혼자서 읽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책을 호기롭게 잡았다가 중간에 놓을 때도 많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독서모임을 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다른 독서모임 방식은 없을까? 꼭 책을 읽고 모여야만 하나?
이번 글에서는 일본 최대 독서모임인 "Read for Action"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 5가지 방식 중 한 가지인 "Around Table"에 대한 체험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이는 책을 읽지 않고 모여 소셜 리딩 방식으로 책을 읽는 방식의 독서모임입니다.
우선 "Read for Action"이란 모임 유래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현재 독서 강국인 일본 내 최대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모임인 "Read for Action"은 월풀 일본 대표를 거친 '간다 마사노이'란 분이 주최하었습니다.
때는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일본 국내 관측 사상 최고 지진 규모의 지진이 발생, 이로 대형 쓰나미의 후쿠시마에 생겨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또한 터졌습니다. 이에 많은 일본인들이 좌절에 빠져 힘들어했습니다.
그때 그의 제자들이 도호쿠 지방에 가서 그들의 말을 경청하며 마음을 보듬어 주는 매개체로 독서 모임을 시작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됩니다. 이를 전국적으로 설립하여 지금은 일본의 가장 큰 독서모임으로 여러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구성원 성장이 목적인 독서모임 성장판에서 "Read for Action" 독서모임을 경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Around Table"의 방식을 공유드립니다.
[그라운드 룰]
1. Facilitator 말을 따라줘야 합니다.
2.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한된 시간은 집중력을 상승시킵니다)
3. 운영시간은 약 2-3시간 내외입니다.
- 소설책인 경우에는 미리 읽어오기도 합니다.
- 책을 그 자리에서 읽으며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은 꼭 챙겨 오셔야 합니다.
- 닉네임과 이름을 작성하여 서로가 어색하지 않게 간단히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 구성원에 따라 진행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나름의 설렘과 즐거움이 있어요.
- 저자 정보, 목차, 추천사, 내용 등 자유롭게 1분간 시간 동안 둘러봅니다.
- 제한된 시간 내 책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집중이 됩니다.
- 이 책을 둘러보고 책에 대해 기대하는 내용을 말합니다.
- 각기 다른 의견들과 생각들을 나누다 보면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 가장 좋은 방식은 저자가 함께 동석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없어도 진행합니다.
- 일반적인 출판 강연을 진행하시는 저자분들께서는 이러한 독서모임에서 상호 소통을 하기에 상당히 좋아하십니다.
- 나눔의 시간은 별도로 있으니 작성만 할 뿐, 나누지는 않습니다.
- 서로 나누어 제한된 시간 동안 해당 단위를 읽습니다.
- 앞부분부터 읽으신 분들의 느낌과 생각을 모두가 집중해서 듣습니다.
- 또 다른 관점에서 의견을 말하는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새로운 시각이 생깁니다.
- 2명당 1 챕터를 진행해도 되고, 5명당 1 챕터를 진행하여 지정자가 진행해도 좋습니다.
- 서로서로가 오늘 나눈 책을 처음 보고 질문했던 3가지의 해답을 얻었는지 나눕니다.
- 만약 해당 부분에 대해 얻을 수 없었던 것이 있으면 구성원들이 서로 해답을 고민해 봅니다.
- 이 모임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 모임 시간에 내가 참여하면서 내가 어떤 것을 느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 단순히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로 인해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작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 "Read for Action"이라는 말과 같이 행동의 변화를 위해 읽기를 하게 됩니다.
- 각자의 발언이 공평하게 나누어져 있으며 제한 시간이 있어 독서에 필요한 대화를 합니다.
- 많은 독서모임에서 자칫 흘러갈 수 있는 실수이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 많은 분들이 독서 모임을 할 때 책을 읽지 않아 참여를 부담스러워합니다. 이에 좋습니다.
- 읽어와야 하는 독서모임에서는 역으로 읽지 않고 얻어만 가는 프리라이더를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개개인에게 명확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 각자가 얻어가고 싶은 것을 고민하게 합니다.
-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연히 자신이 독서모임을 통해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명확해집니다.
- 자신이 질문하고 답을 얻어가면서 어떤 행동을 해야 변화가 될지 어느 정도 뚜렷해집니다.
- 단순히 책을 많이 읽으나 남는 게 없으시는 분들에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제한된 시간의 집중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높은 집중력을 내게 합니다.
- 피로도가 심할 수 있는 책을 다 함께 주어진 시간 동안 독파하며 어려운 책을 다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특히 총. 균. 쇠나 군주론 같은 혼자 읽기 힘든 책을 위의 방식을 통해 서로 힘을 나누어 읽기에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 책을 혼자서 읽을 때는 어느 정도 부담이 덜하게 되지요. 하나 이러한 독서모임을 마지고 그 책을 다시 읽지 않고 읽었다고 넘어가는 것이 반복될 경우엔 책을 읽는 체력이 약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변수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Facilitator의 역량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혼자 읽기 부담스럽고 힘든 책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서로 읽고 나눈 뒤, 다시 한번 책을 혼자서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독서모임을 가든 그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책의 특성과 내용에 따라 여러분들도 고민해 보며 진행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다가오는 연말 연초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독서모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명석
2번의 창업(여행, 플랫폼), 외국계 대기업 영업, 국내 대기업 전략을 거쳐
현재는 모바일 커머스 회사의 영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약 10여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주로 조직 운용, 전략, 기획을 했으며, 이 외 전시, 의전, 영업,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의 트랜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영업전략으로 MD 및 파트너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개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