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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석 Mar 11. 2018

성질 급한 그 사람이 책을 읽는 방법

왜 나는 매년 독서를 하고 싶다고 계획은 세우지만 실패할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독서만큼 알맞은 표현이 있을까요?


  새해에 운동만큼 많이 다짐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책을 읽기 위해 온갖 방법들을 동원해 봅니다. 하지만 항상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 채 먼지가 쌓입니다. 이전에 읽다가 포기한 책들에게 미안해서 새로운 책을 볼 엄두가 안 납니다.


매년 연례 행사로 하는 새해 다짐 중 "독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출처: unsplash)


  사실 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책을 읽기보다는 강연이나 팟캐스트, 만화 등을 선호했습니다. 


 그릇은 그릇 일뿐 콘텐츠가 담긴 그릇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되니까요. 제게는 책이라는 그릇이 참 부담스러워 오래 동안 외면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언젠가 정복하고 싶은 숙제로 제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책을 읽기 위한 노력들은 전부터 많이 해왔습니다. 오기가 생기더군요. 읽고 싶은 책을 사보기도 했고, 좋다고 하는 책을 읽단 구해보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많은 양의 책을 대여도 했었지요.

  하지만 재미있는 건 절대 읽는 행위를 제가 하지 않더라는 겁니다. 제가 저를 객관적으로 봐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책은 제게 공포적인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개학이 다가오는데 방학 숙제를 못한 아이 같은 마음이었지요.


  제일 큰 이유는 제가 성격이 급해서였습니다. 시간을 내어 어떤 책을 펼쳐 읽기가 너무 따분했던 거지요. 오히려 적은 힘을 들이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도구들을 찾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분들과 "성질 급한 사람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아래 내용은 소설류의 책 보다 주로 경영서, 자기개발서, 인문 특정 서적에 특화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게 독서, 더 나아가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정말 부담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출처: beautiful HD)


  우선 제 이야기를 조심스레 나누어 보겠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신기하게도 약 10개월 만에 전국 각지의 약 370여 명이 함께 하는 사회 독서모임의 운영진으로써 발제자로 자청하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참여 코드: growth)

  뿐만 아니라 업계 공부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배우려고 회사 내 독서모임을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기본적으로 2권 이상의 책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매월 말 동네 주민들과 조그맣게 국가 지원의 독서 활동 만들고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의 스터디는 스스로 하기 힘든 동기부여에 큰 힘이 됩니다. (출처: unsplash)


  하지만 제 스스로 놀라웠던 것은 이제 책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두 가지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저만의 방식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 부분들에 대해 차근히 하나하나씩 나눔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독서를 진지하게 다시 대하고 싶다면, 왜 내가 독서를 회피하는지 원인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잘못된 스스로의 이해와 나만의 법칙으로 스스로를 옭아맬 때가 많습니다.

  그 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가지게 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요. 저의 경우, 아래와 같았습니다.


나는 왜 독서를 못 했는가


책 읽는 방식의 잘못된 정의 - 어설픈 완벽주의


  책은 반드시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부담이었지요.

  많은 책에서 나오듯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책들을 구매만 해 놓거나 내팽겨 쳐 놓고 완전히 다 읽지 못하고 책은 쌓여가기만 했습니다. 빠르게 책을 이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스스로가 만든 법칙에 가로막혀 저는 힘들어했습니다.



독서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첫 실행 - 나에게 책임을 지우고 대중 앞에 던져라, 그리고 최대한 잘 해내라


  독서모임의 발제자로 지원했습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한 상태로 발제를 무작정 지원했습니다. 발제란, 독서모임의 한 방식으로 책을 읽고 온 한 사람이 다른 참여자에게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버무려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으로 저만의 책을 읽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읽고 싶은 책의 독서모임을 우선 만들었습니다.

 위의 방식을 통해 조금씩 저의 외국 드라마의 명대사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모으게 되면 하나의 모임을 이끄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참고: 성공적인 스터디를 만들기 위한 5가지 법칙)

  이 방법으로 저만의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된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책임감과 압박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맞서지 않으면, 제 스스로 평생 피해 다닐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저만의 독서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차례의 발제 작업을 통해 서서히 제가 책을 읽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독서 방식의 변화


  위의 방식대로 하니 짧은 시간에 제가 책을 파악하고 제 것으로 만드는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기존에 책을 대하는 방식을 파괴하고 다시 제 방식대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가 누구고, 책을 쓴 배경을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책의 저자의 삶을 보세요

번역자의 삶을 보세요 (번역서의 경우)

이 책을 쓰기 전 어떤 책들을 썼는지 목록을 쭉 보세요

그중 한국 번역 출판된 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보세요

저자의 책 집필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이나 기사가 있다면, 읽어 보세요

  이 작업들을 통해 이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삶과 이 사람이 써 왔던 책들을 정리하게 되면 어떤 생각으로 책을 쓰고있는지 알게 됩니다. (출처: 오명석 발제자료)


꼼꼼하게 다 읽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부담이 사라집니다.

책은 여러 번 읽을 수도 있고, 꼼꼼히 읽을 수도 있어요

너무 한 번에 완벽히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책을 잘게 쪼개서 조금씩 나누어 읽으세요

목차를 모두 타이핑하세요 (PPT나 편한 양식에 적으세요)

본문을 뒤져 보며, 목차에도 없는 소제목을 적어 보세요

도표나 사진은 따로 떼어 꼭 함께 보세요

본문 중 내용을 읽고 소제목과 한 문장씩 짝 지으세요 (또는 밑줄을 치세요)

전체 작성된 내용을 돌아보며 맥락을 파악하세요

돌아보며 마음에 들었던 목차를 정독하세요

 부담이 훨씬 덜하며, 책을 쓴 사람의 시각으로 (편집자의 관점) 책을 보게 됩니다.

 별도로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은 다른 바구니에 담아두세요. (별도 메모)


책을 집필할때 저자가 고민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과 구성이 보입니다. (출처: 오명석 발제자료)

 

발제를 통해, 사람들에게 당신이 이해한 내용을 나누세요

위의 내용을 PPT나 편한 양식으로 정리해 보세요

책 내용 정리를 어떤 수를 써서든 하겠다는 의무감이 생겨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읽은 것을 설명해 보세요

다양한 시각에서  책에 대한 해석을 나누세요

설명한 내용을 서평으로 다시 정리해 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독서를 나눈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나 스스로가 얼마나 이해되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되어 더 꼼꼼히 읽게 됩니다.

  또한 발표를 통해 의무감과 책을 읽는 기한이 생기고, 발표를 하면서 그 자리에 서 있는 자체로 책을 한 번 더 읽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참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바뀐 6가지)


발제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가 읽은 내용을 다시 한번 전달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책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성장판)


 책은 편하게 이런 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내용들이 소화가 되었다고 생각이 될 때 마음의 부담을 덜고 쭉 다시 읽어 봅니다.

  위의 방식이 힘든 경우에는 책을 읽지 않고 모이는 독서 모임의 방식으로 소셜 리딩을 진행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독서를 통한 효과


  독서를 통해 생긴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고, 책 속의 작가와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하나의 책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시작한 독서모임의 인연으로 사내 강사로 추천되어 지금은 회사 내 개발 조직에서 정기적으로 트렌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무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될 뿐 아니라,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어떠셨나요? 막막한 책 읽기에 도움이 되셨나요?

  사실 위의 방법도 완전한 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만 한다는 법칙을 머리에 지우라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법칙은 별도로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자신이 가지고 계신 독서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찾아보시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명석


2번의 창업(여행, 플랫폼), 외국계 대기업 영업, 국내 대기업 전략을 거쳐
현재는 모바일 커머스 회사의 영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약 10여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주로 조직 운용, 전략, 기획을 했으며, 이 외 전시, 의전, 영업,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의 트랜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영업전략으로 MD 및 파트너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개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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