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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석 Aug 05. 2018

함께 읽기의 힘. 왜 우리들은 독서모임을 할까

함께 읽기. 거기에는 어떤 힘이 있을까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스스로 이럴 때가 있습니다.

뭔가 다 자라 버렸다고 생각하는 내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지고 배워야겠다고 느낄 때. 자기만의 세상 속에 갇혀 지내고 있다고 느낄 때. 같은 주제를 두고 다른 분야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할 때.


흔히 이것을 성장의 정체라고 느낍니다.

이럴 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강연을 가서 듣거나 좋은 방송을 보거나 영감을 주는 주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등입니다. 내게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을 골라 독서하는 것도 좋은 예입니다.


오늘은 그 방법들 중 하나인 "독서모임"을 통해 우리는 왜 독서모임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자 또한 비슷한 이유로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3개 독서모임의 운영자로서 매 월 책을 2권 이상 읽고 있습니다. 

약 1년 남짓 지나며 3가지 이상의 주제로 약 100여 명의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함께 읽기가 가져다주는 힘에 대해 공유를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책을 혼자 읽는 것도 좋은 책 읽기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은 함께 읽기의 가치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며 혼자 읽는 독서에 대한 상대 우위의 개념이 아님을 밝힙니다.


우선 독서모임은 국어사전으로 "책 읽기라는 목적 하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뜻합니다.

독서모임은 오래전부터 활자로 책 등의 콘텐츠가 형성되면서부터 인류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호흡해 왔습니다. 

이런 함께 책 읽기는 오랜 옛날부터 학자들의 깊이 있는 사상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며, 때로는 혁명의 불씨가 되기도, 대 문호의 영감을 공유하는 사교 모임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본격적으로 대중들이 글을 읽고 활발하게 토론하기 시작한 시기는 개화기부터 근대에 가까워져 오면서 발전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독서모임은 여러 커뮤니티, 살롱 문화의 증가로 상당히 가까이 있습니다. 당장 브런치에서도 다양한 글쓰기, 책 읽기, 독서모임 관련 글이 상단 큐레이션 되고 있지요.

그만큼 독서모임의 각 성격들도 책과 구성원, 목적에 따라 제각기 다릅니다. 이렇게 보다 보면 근본적인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책을 읽고,
나눔을 하면
대체 뭐가 좋을까요?
혼자 읽어도 될 텐데.
출처: unsplah

1. [모임 전] 책 선정을 통한 지평의 확장이 됩니다.


책 선정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식의 편식을 하지 않게 됩니다.


첫째, 여러 사람들이 한날한시 모여 독서모임을 하기 위해 책을 선정합니다. 책을 미리 선정하여 공지해서 사람을 모을 수도 있으며 투표를 통해 책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모임을 참석할 때나 책을 투표할 때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둘째, 이 과정에서 책 선정의 다양성을 가지게 됩니다. 혼자 독서를 할 때 자신의 입맛에 맞는 독서로만 흘러가기 쉬우며 이는 사고의 편협함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책 선정의 과정에서 의외의 책을 만나게 되어 평소 자신이 품고 있었던 의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출처: unsplah



2. [모임 전] 독서 자체의 책임감이 생깁니다.


독서 제한 기간이 생깁니다. 부족한 독서를 모임을 통해 채울 수 있습니다.


첫째, 정해진 시간과 날짜까지 책을 읽고 와야겠다는 마음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혼자 책을 읽다 보면 책의 읽는 기한 없이 중간에 읽다 만 책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정해진 기간까지 책을 만날 수밖에 없는 기한을 설정하게 되면 하루하루 책을 끊어 읽으며 독서 기한의 목표가 생깁니다. 


둘째, 만약 책을 읽는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거나 미처 다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독서모임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이 견고하게 채워지게 됩니다. 


출처: unsplah

3. [모임 중] 책 한 권이 아닌, n권을 읽는 효과가 납니다.


독서모임이 시작되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n권의 책을 읽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첫째, 같은 문장을 보더라도 그 사람의 경험과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무게와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는 독서모임 속 서로의 나눔을 통해 책에 대한 재해석이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구성원의 경험이 녹아들어 그 시각에서 읽는 책은 다양한 방식으로 편곡이 되어 생각의 확장을 선사해 줍니다.

제가 속한 모임에 하루는 주부, 사업가, 뮤지컬 배우, 심리 상담사, 직장인, 대학생이 모어 한 개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한 권의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다채롭습니다.


둘째,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경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구절에 대해 독서모임의 구성원이 해결해 주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 알려 주는 그 구성원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며 더욱 확실하게 책에 대한 이해를 하며, 다른 멤버들은 그 내용을 듣고 보다 수월하게 책을 소화하게 됩니다.

어느 날 경제 관련 비즈니스 서적을 읽다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멤버 중 경제학 학사를 나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독서모임에서 자신의 경제학과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설명을 해 주셨고 저희는 비로소 그 내용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출처: unsplah

4. [모임 중]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한 번 더 책을 소화합니다.


말하기 자체의 훈련과 함께 책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합니다.


첫째,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통해 적극적인 토론을 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스피치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며 협소한 자신의 관점을 넓힐 수 있습니다.

둘째, 한 개의 주제를 가지고 질문과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책에 대한 이해를 몸에 녹아들게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 참고) 더 나아가 제가 앞에 말씀드린 사례처럼 그 구성원들에게 책 내용을 설명할 경우, 그 책에 대한 기억과 생각을 훨씬 더 오래 채득 할 수 있게 됩니다.

출처: NTL(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의 학습 피라이드(Learning pyramid)



5. [모임 후] 한번 더 곱씹게 됩니다.


책에 대한 내용을 생각하며 내 삶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책을 통한 내 성장은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하게 됩니다.


모임을 마친 후 일상으로 돌아와 책에 대한 독후감을 작성합니다. 또는 독서모임에서 메모한 자신도 소홀히 지나갔었던 문장을 다시 한번 읽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1. 의 과정에서 처음 올 그 책을 만났을 때와 다른 마음가짐으로 다시 그 책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모임에서 사람들이 추천한 다른 관점의 책이나 깊이 보기에 곁들이면 좋은 책을 추천 받게 되면 개인적으로 그 책을 찾아 읽어 볼 수 있지요.

출처: unsplah

독서모임의 한 사이클을 통해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최소 3번 이상을 다른 관점에서 독서하게 됩니다.

첫 독서는 책 선정되었을 때 현재 나의 시각에서 읽게 되며 둘째 독서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독서모임을 하면서 나눔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관점을 여러 차례 읽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점의 확장된 상태에서 다시 그 책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가지 염두하셔야 할 부분은 모든 독서모임에서 위와 같은 장점을 오롯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해 주긴 힘듭니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모임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독서모임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일수록 이렇게 얻어가시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여러 모임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독서모임을 고민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세요!

출처: unsp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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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은 아래와 같으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

성장판 독서/글쓰기/etc 모임 (링크)

가양동 주말 독서모임 (개인 문의_링크)

사내 유통/커머스 독서모임 (폐쇄형)


여러분들의 성장판은
아직 닫히지 않았습니다.


독서모임 성장판은 해외, 국내 약 40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으로 온/오프라인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 명상 모임, 문구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명석


2번의 창업(여행, 플랫폼), 외국계 대기업 영업, 국내 대기업 전략을 거쳐
현재는 모바일 커머스 회사의 영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의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영업전략으로 MD 및 파트너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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