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여행기
설명하자면 이렇다.
오른쪽은 내가 지금 여행하고 있는 공간이다. 낯설고 새롭고 그래서 흥미진진한 영역이다.
왼쪽은 남편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집이다.
거실 벽에 걸려 있는 점선의 말 그림과 비슷한 이미지의 말이 있다.
원래 두 마리 말이 서로 보고 있는 그림이지만 지금은 내가 없어 말은 한 마리뿐이다.
오른쪽에 있는 말은 자유의 이미지다.
나는 새보다는 말에서 자유의 이미지를 느낀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나의 분신이다.
남편은 굳건하게 집을 지키고 있다.
또한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켜주고 있다.
표범은 당연히 위험을 상징한다.
창문의 이미지는 남편이 나를 통해 보는 세상이다.
나로 인해 남편의 창은 많아지고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하다.
언젠가는 문을 열고 나와 함께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
나는 남편을 그림자처럼 늘 데리고 다닌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물론 이걸 만들 생각이 있었을 리가 없다.
흩어진 이미지들이 나를 이런 이야기 속으로 이끌었다.
어젯밤 숙소에서 3시간을 만지작 거리며 놀았다.
오늘 카타니아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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