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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소묘 Dec 22. 2022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클라라와 태양_가즈오 이시구로_민음사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와 병약한 소녀 조시의 우정에 관한 소설

클라라는 쇼윈도 속에서 매일 인간을 관찰하고 인간에 대해 학습한다.

클라라는 태양을 따라보며 몸 구석구석을 밝힌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자리를 골라 자신을 드러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소녀 조시를 만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이 통함을 확인한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른다. 매일 태양을 맞이하고 자신을 정비하며 조시를 기다린다. 마침내 클라라는 조시의 선택을 받아 조시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클라라와태양

p229.

"사람이 자신에게 외로움을 가져올 방법을 원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

"그게 놀라운 일이야?"

"네,

"전에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외로움을 선택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외로움을 피하는 소망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클라라와 태양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고 관찰을 통해 알아나가는 클라라는 다른 에이에프(Artficial Friend)들에 비해 유독 감성지수가 높아 보인다. 그런 만큼 조시와 조시의 가족들의 상황에도 깊은 공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몸이 아픈 조시를 위해 희생하는 클라라. 클라라는 자신이 조시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클라라는 조시의 대체물이 될 수 있을까?

 클라라는 조시의 대체물이 되고 싶었을까?  

 어떤 것으로든 대체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클라라와 태양'은 2017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즈오 이시구로(石黒一雄)의 작품이다. 코앞에 다가온 AI시대의 모습을 클라라와 조시와의 사건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함께 읽은 사람들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이 책의 주제라고 했다. 그리고 인간을 모델로 만든 에이에프인간 클라라의 생각을 읽으며 인간다운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간답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지도 이야기하게 되었다.  


P441.

"조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지금까지 그 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어요. 만약 그래야만 했다면 제가 조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되어서 훨씬 잘 되었어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가끔 자신에게 묻는다. 내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는 왜 살아야 하는지.

 클라라를 만나고 나서 한 가지 답을 얻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는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

클라라의 태양 덕분에 밝은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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