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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소묘 Feb 17. 2023

1_사람들은 쓰고 싶어 한다

쓰는 사람들

 사람들은 쓰고 싶어 한다


 늘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야기는 항상 머릿속에서만 이어지고 있었고, 상상 속의 내가 책상에 앉아 끄적이고 있을 뿐이었다. 정작 현실의 나는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점 단골인 J님이 제안을 했다.

 “글 모임을 하자”고

 "무리 짓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 순수하게 만나는 그런 모임 말이에요. 우리 생활이 글이 되는 시간요."

이렇게 나를 유혹 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도와준다는 건가, 가르쳐 준다는 건가, 글 모임은 해본 적이 없는데, 모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모임에 올 사람은 있을까, 그런데 책은 어떻게 팔아야 하지?’

 수 만 가지 부정적인 생각을 했지만 정작 입에서 나온 대답은

 “네, 제가 모아 볼게요.”였다.


머릿속으로는 수만 가지 경우의 수를 돌려보았지만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머릿속으로는 수만 가지 경우의 수를 돌려보았지만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매혹적인 말로 제안한 그  사람이 좋아서였을까. 어느 날 무작정 저지르고 울면서 실천하는 것은 나의 장점이다. 생각 속에만 넣어두고 두려워만 하던 것 중에 하나를 골라 한방에 저질러주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매일 밤 고민이 시작되는 거다. 밤에 누워서 결정을 곱씹으며 한숨을 쉰다. 한다고는 했기에 다시 번복은 할 수 없다. 그건 또 내 삶의 철칙이며 무리수이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그냥 하기로 마음먹는다. 약속을 뒤집는 일이 내게는 더 어렵기에.

 ‘사실은 너도 하고 싶었잖니’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쓰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쓰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에세이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이혜숙⌟의 저자는 오십 즈음 갑작스레 식당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기록하고 기록한 이야기가 18년이 지나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한 권의 책이 되어 독자들을 만났다. 요사이 버스 기사, 경비원, 청소부, 의사, 시간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소재로 작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다들 삶을 향한 매일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다른 점이라면 이 책에는 글이 쓰고 싶어 안달 난 저자의 마음이 녹여져 있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애태웠던 꿈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고된 식당 운영 속에서도 틈을 내어 글을 쓴다. 손님들의 눈을 피해 카운터 모서리에 대고 몰래몰래 글을 쓴다.


 조지오웰은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그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도 아니며 글감이 없어서도 아니라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한 마음을 결정하고 그 시간을 내면 시작이다.

 우리는 매월 2회 만나 합평을 통한 글쓰기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매회 각자 직접 쓴 한 편의 글을 준비해 오고 자신의 글을 낭독한 후 합평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랑 하지. 모임참여자 모집 광고를 서점 인스타그램에 냈다. 다행히 여러 명이 모였다. 마음속에 열망을 가진 ‘저지르는 자’ 들이다.


함께 한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함께 한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것을 선택하려 애쓸 뿐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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